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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지 못한 나쁜 습관…암 걸리고도 흡연·음주 여전

등록 2017-12-14 09:00:00   최종수정 2017-12-26 09: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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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 그려진 금연 표시. 2014.04.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암에 걸리고도 흡연자 열 명중 2명, 음주자 열 명 중 7명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최한 '제9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 성낙진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의료패널 암 생존자 현황과 건강행태' 논문을 통해, 의료패널 2015년 조사 18세 이상 성인 분석대상자 1만4099명 중 암 생존자 53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암 생존자만 고려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흡연경험자 198명 중 현재 흡연자는 35명(17.7%)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82.3%(163명)는 암 발병을 전후로 담배를 끊었다.

   현재 흡연자는 65세 이상이 65.7%(23명)로 가장 많지만, 50~64세도 31.4%(11명)의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18~49세는 1명(2.8%)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91.5%(32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 교수는 논문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현재 금연과 현재 흡연이 많았고 여자에 비해 남자에서 현재 흡연, 현재 금연 모두 많았다"고 설명했다. 교육기간, 자가 평가 건강상태, 가구소득, 결혼상태, 건강보장 유형과 흡연 행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금연자 163명 중 결측치 12명을 제외한 151명 중 최소 18.5%(28명)는 암으로 진단 받은 이후에도 최대 17년간 담배를 피우다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해 연도에 끊었다고 답해 선후 관계가 파악되지 않는 응답자도 19.9%(30명)였다.

   반대로 금연기간이 10년 이상인 데도 암에 걸린 사람은 34.4%(52명)로 분석됐다. 금연기간 기준 ▲41~60년 5명 ▲21~40년 20명 ▲11~20년 27명 등이다.

   음주는 흡연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암 생존자 중 음주경험이 있는 사람은 335명으로, 현재 음주자는 65.7%(220명)로 분석됐다. 나머지 115명은 1년 이상 금주 중이다.

   현재 음주자의연령은 65세 이상이 40.9%(90명), 50~64세 40.0%(88명), 18~49세 19.1%(42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성별은 남성(51.5%)이 여성에 비해 많았다.

   특히 교육기간이 길수록 현재 음주율이 높았다. 대졸 이상 54.2%, 중~고등학교 50.2%, 초등학교 29.4% 등이다. 가구소득, 결혼상태, 건강보장 유형과 음주 행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성 교수는 "암 생존자에서 건강행동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적절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며 "암 생존자 중에서 개인에 맞추어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성 교수 논문에 따르면 암 환자의 흡연과 음주에 대한 위험성은 앞서 진행된 국내외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발간한 '가정의학'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환자에서 다른 암이 발생할 위험도를 2배 이상 높였고, 위암과 유방암 환자에서도 2차 암 발생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도 비흡연 암환자에 비해 31%나 높았다.

   또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연구부문 소속 매를린 L. 관 박사팀이 수행한 '조기 유방암 여성의 알코올 소비와 유방암 재발 및 생존' 논문에 따르면, 음주도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암의 재발위험을 높이고,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를 50%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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