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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반도체 제외 최악 면했지만...韓업계 "불확실한 상황 주시"

등록 2018-04-17 05:51:00   최종수정 2018-04-23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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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안공장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SK하이닉스 우시공장서 D램 메모리 생산 중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아직까진 큰 문제 없지만 변동사항 많아 잘 지켜봐야"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난항 우려, 中 현지공장 LCD TV 생산 문제 등 불거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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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전자업계에도 유탄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고율 관세 대상 품목에 수출주력 품목인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는 제외시키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미중 간 갈등이 증폭되거나 협상 결과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가 앞서 발표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품목 1300개 가운데 반도체 관련 품목은 트랜지스터, 사이리스터, 발광다이오드(LED) 등 10개로 모두 비메모리 반도체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이 단기간에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SK하이닉스는 우시(無錫) 공장에서 D램 메모리 제품을 각각 생산 중이다.

이에 미국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기업들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자리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미칠 영향과 관련,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워낙 변동사항이 많아 앞으로 잘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인수가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분쟁 때문에 미국 기업이 관련된 M&A 거래에 대한 검토를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도시바 본사와 계약을 체결한 한미일 연합은 당초 올해 3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마무리짓는 것이 목표였다. 중국 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며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삼성과 LG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LCD TV의 경우는 관세 부과 대상에 올라있기 때문에, 확정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돼 생산중단까지도 고려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조치 등이 우리나라의 對미국 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업연구원 측은 지난 12일 미중 무역분쟁 관련 업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1억1000만달러(0.07%), 대미 수출이 9000만달러(0.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 대중 수출은 화학과 정보통신기술(ICT)에, 대미수출은 자동차와 부품, ICT에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 미칠 영향은 당장이 크지 않으며, 최근 미중 정상 모두 협상가능성을 시사해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면서도 "미중 무역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달 11일까지 미국 산업계 등으로부터 이번 조치에 대한 서면 의견서를 받고 다음달 15일에는 워싱턴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과의 협상을 거쳐 과세 부과조치를 발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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