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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기업, 오너가 다시 뛴다②] 정의선의 현대차 시대, 본격 개막

등록 2019-01-23 08:00:00   최종수정 2019-02-12 09: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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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50대사장단' 인사로 친정체제 구축
제조업 넘어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업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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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세대교체의 원년'을 맞아 수소전기차와 고성능차, 자율주행 등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단순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며 조용한 행보를 해온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지난해 말 친정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올해 전면에 나서 활약하며 그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시무식은 '정의선 시대'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자리였다.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처음으로 정몽구 회장 대신 그룹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그룹을 상징하는 푸른빛의 넥타이를 매고, 분명하고 당당하게 직접 작성한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시무식에 앞서 정몽구 회장으로부터"'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연일 굵직굵직한 이슈를 던지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과 오픈이노베이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발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연말에는 MK시대 원로 경영진들이 잇달아 2선퇴진하고 명실상부한 정 부회장 체제가 구축됐다. '외부인재'와 '50대 사장단'으로 요약되는 사장단 인사로 그룹이 젊고 슬림해지며 그룹 내에도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현대·기아차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임원인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임명됐고,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임원을 맡았던 지영조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직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야근과 주말근무가 다반사였던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연월차 휴가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지침을 받았고, 의사결정의 방법 등에서도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평소 "현대차그룹은 의사결정 속도, 방법 등에서 고쳐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해왔다. 그는 "유럽, 미국처럼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과가 안 나와도 용인되는 문화가 정착되면 더 나은 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 최초다. 애플이 앱스토어에 앱 개발사들을 참여시켜 아이폰의 활용 범위를 확장시킨 것처럼 개인 또는 기업이 자유롭게 오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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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2019.01.17. photo1006@newsis.com
현대차는 월 단위로 원하는 차종을 바꿔가며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도 론칭했다. 현대차가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의 일환이다.

수소경제 역시 정의선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룹 내 사업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상장 예심을 청구하고 IPO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파워트레인 전문 계열사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지난 3일 '현대트랜시스'로 공식 출범했다.

현대위아는 현대트랜시스에 변속기를 내주고, 친환경 엔진화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로봇사업 관련 팀을 구축하고, 올해부터는 친환경 열관리 부품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그룹을 예전처럼 살뜰하게 돌보지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에 비해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고 말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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