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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킹카를 만난 그녀, 오히려 독이 되었다

등록 2019-06-04 06:02:00   최종수정 2019-06-10 09: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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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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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그녀는 20대 후반의 직장여성이다. 처음 상담할 때만 해도 위축되어 있었다.
 
“평범한 제가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요?”
 
“평범하다는 건 평균이라는 거고, 무난한 여성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운 좋게도 능력 있는 킹카 남성들을 연달아 소개받게 되었다. 모나지 않는 성격에 중소기업이어도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그녀의 평범성을 특별하게 바라봐주는 남성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운이 오히려 그녀에게는 독이 되었다.스펙 좋은 남성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눈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운이 좋다고 여겼지만, 점점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더 좋은 남성을 만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거기까지였다, 그녀의 행운은···.

몇몇 남성들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지만,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신중하게 선택하려고 했다지만, 욕심 때문인 게 분명했다. 남성들은 하나둘씩 마음을 접었다. 다시 소개가 시작되었다. 이래서 싫다, 저래서 싫다, 그녀는 계속 추천받은 남성들을 거절했다.
 
“최선의 상대인데, 왜 자꾸 거절을 놓으시는지.”
 
“그냥 마음에 안 드네요. 지난 번 정도의 남성들은 혹시 없나요?”
 
“그런 만남이 흔치는 않습니다. 그 남성분이 ○○님을 마음에 들어해서 이뤄진 거죠.”
 
그녀는 처음에 가졌던 겸손과 순응의 마음은 없어졌고, 끝도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큰 소득 없이 1년이 지났다. 눈은 높아질대로 높아져 예전에 만났던 남성들보다 스펙이 안 좋으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30대 후반의 전문직 남성인 B씨도 비슷한 경우다. 누가 봐도 호감을 가질 만한 조건을 가졌다. 그래서 괜찮은 여성들을 많이 만났음에도 누구랑 사귄다는 얘기를 못들었다.

왜? 처음에는 상대 여성이 자신과 같은 전문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막상 그런 전문직을 만나면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서 외모도 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미팅 횟수가 늘어날수록 가정환경, 경제력, 종교 등의 조건이 추가되었다.

그가 원하는 조건들을 다 갖춘 여성은 찾기 어려웠다. 만나도 교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자신의 이성상을 고집하고 있다. ‘많이 만나다 보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는 매주 미팅자리에 나가고 있다.

올해 서른이 된 미모의 여성 C씨. 외모가 뛰어나다 보니 프로필 좋은 남성들과 수월하게 만나게 됐다. 거의 100% 애프터를 받으니 그녀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미팅은 많이 해도 교제가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상대의 구체적인 매력을 파악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누군가를 계속 찾았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의 D씨는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이다. 집안도 좋고, 본인 명의의 집도 있는 그는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는 편이다.

외모보다는 맞벌이가 가능한 좋은 직업 종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여느 남성들처럼 외모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만남의 기회는 많았다. 그 역시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런 마음이 헛된 기대와 자신감 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맞선을 보기 시작한 이후 300명이 넘는 여성을 소개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만남을 갖고 있다.

남녀 간 만남이란 게 그렇다. 너무 적게 만나면 아쉬움이 남지만, 너무 많이 만나면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웬만해서는 만족을 못한다. 그러다가 결국 결혼 시기를 놓치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결혼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더 만난다 해도 지금까지 만난 사람의 연장일 뿐이다. 만남 횟수가 많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만나는 상대가 최선일지도 모른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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