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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일부 인수한 델타항공…"경영 개입 없을 것"

등록 2019-06-21 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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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 매입 발표

"대한항공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

KCGI 제안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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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진 칼 지분을 매입한 델타항공은 21일 매입 배경에 대해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 개입없이 합작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항공 아태 지역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가 보낸 이메일 질문에 대해 "한진칼에 대한 이번 투자는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작사업을 성공시키려는 노력과, 제휴로 얻을 수 있는 고객 혜택, 시장 내 포지셔닝 및 성장 기회를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뉴시스의 '이번 투자가 한진 측의 경영권을 도와주기 위한 차원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대한항공의 경영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다만, 한진칼에 대한 견제를 함께 하자는 사모펀드 KCGI 측의 제안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앞선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고객을 위한 파트너십의 이익에만 집중한다"며 "다른 한진칼 주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델타항공은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지분 매입을 통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제휴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양국 정부의 규제 승인을 얻은 후 지분율을 10%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에 한진그룹 측은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으며,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한진가 측의 '백기사'라는 분석에 무게를 뒀다.

이에 한진그룹의 경영권 싸움이 한진가 측에 유리하게 흘러간다는 분석이 나오자, 한진칼 2대 주주 KCGI는 델타항공에 "한진그룹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KCGI 측은 입장문을 내고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로서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이 우려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KCGI는 또한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델타항공의 '백기사' 역할에 대한 우회적인 비난의 뜻을 비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에 우호적인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 행보에 KCGI가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KCGI가 새로운 유한회사를 설립하는 등 추가 지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델타항공의 참전에 자극 받아 적대적 M&A에 시동을 걸며, 지분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칼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은 17.84%, 조원태 회장은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의 한진칼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늘리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바짝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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