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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대건설', 해외수주 가속도…목표 달성 '청신호'

등록 2019-07-10 10:50:48   최종수정 2019-07-15 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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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조 해수플랜트이어 3.2조짜리 석유플랜트 수주

1분기 수주 0건에서 2분기 들어 연이어 잭팟

올 해외 수주목표 7.7조...2건으로 80% 도달

글로벌 경쟁사 눌러...韓건설업황에도 긍정적

카타르병원-UAE가스전 등 대형공사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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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시장에서 수조원짜리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단 1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해 건설업계 맏형으로써 체면을 구겼지만 올해의 절반을 넘기기 전 연이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주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시공력과 기술력을 입증함으로서 하반기 추가 수주의 가능성도 높였다. 이에따라 당초 업계에서는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과 패키지 12 계약을 총 27억3000만 달러(한화 3조1759억원)에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플랜트 공사를  따낸지 불과 한달여만이다.

이 공사는 사우디 동부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250㎞ 위치한 마잔(Marjan) 지역의 해상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가스 분리처리 시설 등 각종 시설을 패키지로 짓는 사업으로 패키지별로 공사금액은 약 14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7189억원)와 12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4570억원) 등이다.

업계는 올초 현대건설이 수주목표로 지난해 실적 19조339억원 대비 26.6% 상향한 24조1000억원을 발표하자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국내 건설시장의 경우 정부 부동산 규제와 최근 몇년간 분양시장 호황이 끝물에 접어든데다 글로벌 경기도 위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일감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연초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액을 13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44조4000억원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단 한건의 해외 수주도 올리지 못해 이 같은 암울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하지만 2분기 들어 연이은 해외 수주를 통해 업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불과 6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량(2조4395억원)도 크게 뛰어 넘었다.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올해 수주목표는 13조9000억원 규모로 이중 해외 수주목표치는 7조70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단 2건만으로 수주목표의 약 80% 수준까지 도약한 셈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글로벌 유수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시공력과 기술력은 물론 중동 지역 발주처들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도 입증했다.

이번에 수주고를 올린 사우디의 경우 우리나라 건설사들에게는 '수주 텃밭'이었으나 저유가 사태와 최근 몇 년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대건설은 그럼에도 사우디에서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총 6건, 총 14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등 꾸준히 일감을 확보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현대건설이 지난 1975년 쥬베일 산업항 공사를 통해 사우디에 진출한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총 156여개, 약 170억 달러 규모의 공사가 진행됐다.

현대건설의 중동 지역의 활약상은 회사의 하반기 수주 전망은 물론 해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카타르 병원(43억 달러), 파나마 매트로(2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하일 및 가샤 가스전개발 프로젝트(40억 달러) 등 대형 공사의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뛰어난 기술력, 우수한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지역에 추가 발주공사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카타르 국립박물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의 성공적 준공과 금번 수주 쾌거가 당사를 넘어 건설업계 전반에 긍정적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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