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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에서 화학으로②]SK이노베이션, 고부가가치로 글로벌 '톱10' 도약 나서

등록 2019-07-17 09:54:00   최종수정 2019-07-29 0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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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종합화학 설립 이후 화학사업에 5조원 이상 투자

2025년까지 고부가 제품 이익비중 4%에서 19%로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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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을 표방하며 2010년을 전후로 화학 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 SK종합화학을 자회사로 분사한 게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해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연간 23만t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넥슬렌'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화학사업 투자 금액만 5조원 이상이다.

같은 해 효자 상품인 파라자일렌(PX) 공장도 착공해 2014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SK종합화학에 더해 SK인천석유화학에서도 PX 설비를 구축해 연간 생산량이 260만t에 달한다. 국내 업계 중 최다 규모다.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은 1조6000억원,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 합작으로 건설된 울산 PX 공장은 9600억원짜리 사업이다.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아로마틱 설비에 투입해 만드는 PX는 합성섬유의 중간 원료로 사용되며, 국내 정유사 화학사업의 핵심 제품이다.

해외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3년엔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우한에 아시아 기업 최초로 중국 NCC(나프타크래커) 사업에 진출했다. 3조3000억원(SK이노베이션 투자액은 1조1550억원)을 투자해 연간 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다. 합작 회사인 중한석화는 가동 첫해부터 흑자를 냈고 5년간 2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중한석화는 2017년 10월 설비능력 확대(Revamp)를 결정, 중국 내 최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 설비능력 확대가 완료되면 연간 110만t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 내 2위 납사 크래커로 도약하게 된다.

인수합병(M&A)도 공격적이다. 2017년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다우사(社)의 고부가 화학제품군인 EAA(에틸렌아클리산)와 PVDC(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을 인수하는 데 30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패키징) 및 자동차용(오토모티브)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화학사업의 구조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와 관련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19 참가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및 차량 경량화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 POE)와 고성능 합성고무 EPDM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 내외장재로 주요 사용되는 고결정성 플라스틱은 범용 제품 대비 사용량을 10%가량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뿐 아니라 차량 연비 향상 및 대기오염물질 감축 등의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SK종합화학의 HCCP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화학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Packaging) 분야는 인수한 EAA·PVDC를 포함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M&A 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5배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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