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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보험료 인상 주범 '손해율' 그게 뭔데?

등록 2019-12-23 07:10:00   최종수정 2019-12-30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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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경제 기사에 보험료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손해율입니다. 보험사들은 최근 손해율이 너무 높아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 중인데요, 대체 손해율은 무엇일까요.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만약 보험사가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서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50%가 되는 개념입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수익률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이는데요. 자동차보험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을 뜻하는 사업비가 통상 보험료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오히려 보험을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구입 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해 가입자 2300만여명을 자랑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어느정도일까요.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현재 90%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적정 손해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자동차보험 보다 더 많은 가입자 3800만여명을 보유,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얼마일까요. 올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1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들어오는 보험료 대비 나가는 돈이 더 많아 보험사들은 팔수록 손해라고 말합니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은 악화된 손해율을 개선하고자 당장 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를 각각 3%, 9%대 수준으로 올릴 전망입니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15~20%, 자동차보험료를 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손해가 났다고 보험료를 올려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하며 지도에 나섰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주 보험료 인상 문제와 관련해 "휴대폰 만드는 데 제조원가가 올랐다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 안 된다. 소비자가 살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보험료도 그대로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는 각각 한 자리 수 인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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