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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분석] 스마트머니? 진화하는 투자 행태

등록 2020-05-08 14:39:08   최종수정 2020-05-19 08: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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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단타 테마주'에서 '장타 우량주' 중심으로 순매수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도 대규모 순매수 한 '동학개미'들
투자 상품 범위 넓어졌으나 이해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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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동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역대급 순매수 규모를 갱신하며 주식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동학개미' 라고 불리면서 주식시장의 가장 핫한 관심사가 됐다.

'동학개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유가 급락 등으로 증시가 폭락장을 겪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면서 이를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붙은 별칭이다.

동학개미들은 기존의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거래방식이나 테마주 등의 투자를 넘어 보다 더 다양한 투자 방식과 상품을 이용해 주식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단타'에서 '장타'로…멀리 보는 개미들

개인투자자들은 이전에 단기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코스닥시장 내 테마주 거래 등에 치중했다면 이번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기존 단타 매매거래에서 '장타'로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투자에 나선 건 이번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증시 상승장이 아니 하락장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떨어지면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증시가 크게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를 키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전 개인투자자들의 최대 순매수 기록은 2011년 8월10일 1조5559억원이다.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한 이날은 코스피가 2.68% 하락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발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지수는 4월1일(-3.94%) 이후 대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크게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를 키워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수가 4% 가깝게 내린 지난달 1일에도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507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국제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으로 5.34% 지수가 하락한 3월23일에는 9200억원을 사들였다.

올 초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작에서 26조333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922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코스피는 우량주가 포진해있어 코스닥시장과는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시장임을 감안할 때 기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를 위주로 했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량주 거래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카페 게시글 검색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종목을 장기투자하는 것에 관련한 게시글이 1785건이 검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2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로 개인들의 코스피 순매수세는 삼성전자에 쏠렸다. 개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월 1조6000억원, 3월 4조9587억원, 4월 4367억여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월초 대비 월말 주가 상승률을 보면 2월 -5.25%, 3월 -13.18%, 4월 9.17%로 1분기 동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다 4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과도한 투자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도

동학개미는 투자 관심범위도 상장 종목 외에 파생상품 거래까지 넓히며 다양한 상품에 투자세를 뻗쳐나갔다. 다만 특정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 열기가 몰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내 개인투자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9249억원에서 3월 3조1047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거래대금이 증가한 상품은 국내 레버리지·인버스(3조9864억원), 해외 원자재(60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최근 한 달 동안(4/8~5/7)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WTI원유선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이 상품을 한 달간 1조2146억원어치 사들였다. 원유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이용한 시세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를 집중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로 불리는 레버리지 인버스 ETN 상품에 과감한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의 거래량은 지난달 전체 인버스 ETF, ETN 거래량의 90%가량을 차지했다. 인버스 상품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사고팔았다는 것이다. 정방향 레버리지 ETN일별 거래량이 전체 정방향 상품 거래량 중 29.4%라는 것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더욱 많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동학개미들은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도 대규모로 매집 중이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6508억원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590억원), KODEX 인버스(1023억원) 등이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8위, 12위에 올랐다.

다만, 이런 공격적인 상품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사이트 프리시스에 따르면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7일 기준 9조2932억원에 달했다. 증시가 부진함을 보인 지난 3월25일 6조4075억원까지 내려갔다가 두 달이 채 안되서 규모를 다시 늘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전에 테마주 중심의 투자 행태를 보인 개인투자자들이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건 자본시장활성화에 긍정적이나, 정확한 상품에 이해 없이 특정 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양상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되는 상품들이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들로 개인들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금융투자 상품에 접근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런 상품들은 손실이 날 경우 피해가 크기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상품구조를 명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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