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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100세 시대, 달라진 결혼적령기

등록 2020-05-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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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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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러스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결혼적령기, 남자 38세·여자는 34세”

100세 시대가 우리 사회 기존의 모든 기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발상을 전환하고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달라진 시각으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혼에서는 ‘적령기’가 핵심일 수 있다. 결혼연령이 계속 높아지면서 결혼적령기라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

60세 환갑이 중요했던 시절이 있다. 1980년대에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65.8세였다. 그때는 환갑잔치를 거하게 하는 게 인생의 목표 중 하나였다. 지금 환갑잔치를 한다고 하면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초고령화 100세 시대에 옛날 60세가 지금 80세 정도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이런 개념으로 결혼적령기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60세 환갑이 중요했던 시절 결혼적령기는 남자 26~28세, 여성 23세~25세였다. 요즘 결혼적령기는 남성 38세 전후, 여성 34세 정도로 정리하면 오늘날 결혼과 관련한 사회 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통계상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37세, 여자 30.59세라고 하지만 결혼비용을 감당하거나 사회에서 자리 잡는 시기를 고려하면 남녀 각각 38, 34세 정도에 결혼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36세인 남성 A씨는 결혼이 아직 먼나라 일 같다고 했다.

“부모님은 취직을 하자마자 결혼 얘기를 꺼내시는데, 산 너머 산이라고 취업 문제가 해결되니까 이제 결혼 문젠가 싶더라고요. 결혼비용은 어떡하고요? 작은 아파트 전세라고 얻으려면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데….”

직장 생활 10년째라는 34세의 여성 B씨는 이왕 늦어진 결혼이니 서둘지 않겠다고 했다.

“결혼비용은 제가 모아둔 돈을 합쳐서 준비하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솔직히 저는 34세에 결혼하나 36세에 결혼하나 결혼이 늦어진 건 마찬가지니까 언제까지 결혼한다,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남자 38세, 여자 34세 정도 되면 일정 수준 경제력이 생기고, 일에 익숙해지면서 마음의 여유와 안정도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이 드는 때가 되는 것이다. 나이가 있으니 불 같이 뜨거운 연애보다는 안정감 있는 남녀관계를 선호하게 된다. 이것은 감정이 메말라서라기보다는 늦은 결혼에 대한 보상심리라는 이유가 더 크다.

최대한 준비하고, 충분히 생각해서 하는 결혼은 대부분 잘 산다. 남자 38세, 여자 34세가 신체적으로는 팔팔한 청춘은 아니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결혼적령기다.

세간의 시선으로 “결혼이 늦었다” “결혼은 다음 생에”라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 결혼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 시간,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남녀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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