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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 막말, 핑계도 다양…"與의원도 투기"(종합)

등록 2021-03-10 14:33:04   최종수정 2021-03-16 08: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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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10여명 100억대 광명·시흥 땅 투기의혹
"어차피 한두달이면 잊혀져서 지나갈 거라 생각"
"난 열심히 차명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닐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 우리 쪽에 정보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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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10일 뉴시스 확인 결과, 직장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에 전날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먹은게 우리회사 꼰대들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쪽에 정보를 요구해 투기한거 몇번 봤다.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을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거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사진=블라인드 캡쳐)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일부 LH 직원들의 경솔한 발언이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LH 직원들의 글에는 조롱섞인 비아냥부터 '국회의원들이 더 많이 투기를 했다'는 취지 등 그 성격도 다양하다.

10일 뉴시스 확인 결과, 직장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너무 억울하다.왜 우리한테만 XX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먹은게 우리회사 꼰대들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를 요구해 투기한거 몇번 봤다.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을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거 같다"고 했다.

또 다른 LH 직원 추정 인물도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 작성자는 "어차피 한 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 나도 마찬가지고"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니들이 암만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며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 돌림하는건 극혐"이라고 남겼다.

이 글은 LH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나 수사기관을 비웃을 뿐만 아니라, 분노하는 시민들을 조롱하는 것으로 비쳐져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작성자는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지가 이미 캡처돼 온라인과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블라인드에는 회사와 상관없이 글을 쓰고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자신의 회사 직원들만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글은 다른 LH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LH 직원들만 쓸 수 있는 공간에서는 "저런 놈은 진짜 잡아서 X쳐야한다", "우리 직원이 아닌 것 같다. 퇴사자가 아니겠느냐, 일부러 욕을 먹이려고 쓴 것 같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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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10일 뉴시스 확인결과, 직장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에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작성자는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말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일부 LH직원들의 경솔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또다른 LH 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는 "LH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느냐"며 "내부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를 한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다른 작성자는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올린다)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1만명 넘는 LH 직원들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 걸렸을 수도 있는데 언론에 하나 터지면 무조건 내부정보를 악용한 것 마냥 시끌시끌하다"며, "막말로 다른 공기업, 공무원 등 공직쪽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광명쪽 땅 산 사람이 한명도 없겠느냐"고 했다.

다른 직원은 "개발제한구역이었던 곳이 공공주택지구 지정됐다가 취소돼서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되던 광명·시흥은 누가 개발해도 개발 될 곳이었는데 이걸 내부정보로 샀다고 하다니"라며 "근데 여론은 그렇지 않은가봐. 직원들도 동요할 정도면 그냥 뭐 끝이네 이제"라고 했다.

반면 소수지만 이번 일에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는 글도 있었다.

한 LH 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는 댓글에서 "이번에 땅을 산 사람들은 극히 일부"라며 "블라인드에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이죽거린 사람 또한 극히 일부분이다. 비대칭정보 이용이 그리 만만한 일도 아니고 그런 정보를 다루는 직원들도 매우 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이익 편취같은 행동이 일반화된 건 더더욱 아니다.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지 말아달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제가 땅을 산 직원들 대신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남겼다.

한편 정부 합동조사단이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1차 조사 대상인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 1만4348(국토부 4509명, LH 9839명)명 가운데 12명이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날 나타났다.

다만 민변과 참여연대 등의 폭로로 최근 광명·시흥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13명은 모두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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