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洪風에 대선판 출렁①]與, 더이상 '홍나땡'은 없다…'무야홍' 경계

등록 2021-09-11 08:00:00   최종수정 2021-09-13 09:50:3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홍준표 지지율, 가파른 상승세…3위권 안착

與 긴장 역력…"洪 정치경륜, 尹에 비교 안돼"

associate_pic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윤해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여권이 긴장하고 있다.

당초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라며 짐짓 여유로웠던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의 무서운 기세에 견제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는 무섭게 반등하고 있다. 홍 의원은 극우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젊은 층에 적극적으로 소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시원하게 할 말 다하는 이미지와 포퓰리스트적 면모가 '이대남(20대 남성)'에게도 먹혔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27.3%, 윤석열 전 총장은 23.4%, 홍 의원은 17.4%를 차지했다.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36.5%로 윤 전 총장(26.5%) 지지율을 크게 앞질렀다.(7~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35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포인트)

홍 의원이 3위권에 안착하자 민주당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윤석열보다 홍준표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associate_pic
[원주=뉴시스] 이덕화 기자 =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강원 원주시를 방문한 가운데 인파로 원주 당협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9. [email protected]
정치권 경험이 전무해 정무감각이 떨어지는 윤 전 총장보다 5선 국회의원, 당 대표에, 경남지사까지 지낸 홍 의원이 더 겨루기 힘든 상대란 것이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5년의 경력을 가진 홍 의원의 정치 경륜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홍 의원은 특유의 입담에 최근 사법고시 폐지, 사형제 부활 같은 20대의 욕구를 꿰뚫는 정책 발표, 직설적 화법까지 더해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홍 의원이 본선 1위로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우리 당 입장에서도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이 더 어려운 후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진주의료원이나 돼지발정제 같은 공격 소재가 남아 있긴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새롭지가 않다"며 "윤 전 총장은 법적으로 검증할 거리가 많고, 평생 특수수사통으로 살아와 검증대를 통과하기 어려운 삶의 궤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또 다른 의원도 "홍 의원의 정치경험, 경륜은 결코 윤 전 총장이 따라올 수 없다. 게다가 대선도 한 번 치러본 후보이지 않느냐"며 "이 지사의 '사이다' 이미지와 홍 의원의 '홍카콜라' 이미지가 겹친다는 점으로도 선거전략상 홍 의원 쪽이 더 상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재선 의원도 "여권에서 현재 1위 주자인 이 지사 입장에서도 홍 의원이 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도덕성 문제가 있어서 이 지사의 논란을 문제삼기 힘든 반면 홍 의원에게는 엄청난 공격 소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윤 전 총장이 가진 잠재력을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최근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상당수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을 곤혹스럽게 만든 고발사주 의혹 역시 역으로 윤 전 총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까지 만든 '정권의 희생양' 이미지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나 홍 의원이나 야권 대선후보가 되면 자연스레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윤 전 총장이 끝까지 간다면 오랫동안 이어져온 굳건한 지지세를 그대로 유지해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여당 내 '홍준표 경계모드'가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 선거에서 타당의 특정 후보를 저지하기 위한 역선택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의원은 "역선택 유도는 단언컨대 없다"며 "특정 정당의 지지층이 타 당의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 자체가 대단히 적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