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신동립의 잡기노트-"예수는 DNA복제로 부활" 주장하는 사람들

등록 2010-04-06 11:06:43   최종수정 2017-01-11 1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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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화부장 =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종교단체로 분류되는 무신론 집단이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를 환영한다. “더 높은 기온은 더 많은 물을 만들어 내며 따라서 전체적으로 더 많은 생명을 가능케 한다. 진짜 위험은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차가워지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정도에 헷갈리면 안 된다.

 대개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은 ‘하느님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고 안다. 라엘리안은 그러나 다른 소리를 낸다. 신의 기적,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인류를 창조한 ET인 엘로힘이 유전자(DNA)를 복제해 예수를 되살려냈다고 강변한다. ‘엘로힘’이란 ‘하늘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다.

 라엘리안은 “엘로힘은 뛰어난 과학문명과 정신성을 지닌 외계인들로서 2만5000년 전 지구를 방문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DNA 합성을 통해 과학적으로 창조했다. 이 과정은 성서 창세기에 신비적으로 기술돼 있다”고 속삭인다.

 엘로힘은 자기네가 창조한 지구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대에 따라 모세, 부처, 무함마드, 조셉 스미스 등 다수의 메시아 또는 메신저, 즉 선지자를 파견했으며 예수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는 귀띔이다.

 예수는 성경에 적힌 진실을 지구 전체에 퍼뜨리는 사명을 부여받았는데, 훗날 과학시대가 왔을 때 성서의 기록이 진실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단다. “예수가 유대인의 모함으로 로마군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받아 처형된 직후 엘로힘은 예수가 숨을 거두기 전 채취해둔 세포의 유전정보, 세포설계도를 통해 그를 과학적으로 복제했다. 엘로힘의 고도로 발전한 유전자 복제기술에 의해 예수는 생전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재생됐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증거도 제시한다. 구약성서 에제키엘서의 일부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날 것 같으냐? 뼈들이 움직이며 서로 붙는 소리가 났다. 뼈들에게 힘줄이 이어졌고 살이 붙었으며 가죽(피부)이 씌워졌다. 모두들 살아나 제 발로 일어서서 굉장히 큰 무리를 이뤘다.”

 라엘리안은 예견한다. “지구에서도 생명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뛰어난 과학자들은 가까운 장래에 엘로힘처럼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기억과 성격까지 새로 복제된 두뇌에 이전시키는 완전한 복제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이어, 단언한다. “신도 영혼도 없다. 무한한 우주에서 비물질적인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육체와 분리된 비물질적 영혼도 존재하지 않는다. 옛날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신은 자신들의 모습과 닮게 우리 인간들을 과학적으로 창조한 우주인 엘로힘이다. 영혼 역시 생명체를 완전히 재구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유전정보가 들어 있는 세포 속 DNA를 가리킨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1973, 75년 엘로힘과 접촉한 마지막 예언자라는 프랑스 남자 라엘(64)이 결성했다. 엘로힘의 사랑과 평화 메시지를 전하고 엘로힘을 맞이할 지구 대사관을 건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90여 개국에 회원 8만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의 라엘리안들은 4월4일 오후 2시 전국에서 ‘트랜스미션’을 벌였다. 개인의 DNA 정보, 세포 설계도를 엘로힘의 슈퍼컴퓨터로 전송하는 작업이다. 엘로힘에게 저장된 세포설계도는 사후 해당인간을 과학적으로 재생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믿는 남녀들이다. 지적 재설계 단계를 거쳐 부활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4월4일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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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71호(4월12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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