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특집 '올 여름 명품 피서지'-경남 사천, 시원한 푸른바다…세계타악축제도

등록 2010-07-06 09:16:56   최종수정 2017-01-11 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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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뉴시스】박세진 기자 = 남도의 해안 절경을 따라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 그 중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경남 사천시는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풍부한 고장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시원한 파도가 그리운 이들이라면, 여름 낭만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여름, 어디론가 떠나야 할 때 이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더구나 날짜만 잘 맞춘다면 국내·외 유명 타악팀의 공연은 덤이다. 오는 29일부터 8월1일까지 4일간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2010 사천세계타악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축제기간 매일 밤 미국, 아랍,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태국, 크로아티아 등에서 온 타악팀의 신나는 두드림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오후 8시부터 3시간 정도 계속된다.

 아랍 밸리댄스팀 슈퍼스타즈를 비롯해 미국 드럼의 신디 블랙맨, 프랑스 스틸드럼의 앤디 나렐, 싱가포르 마칭타악의 어반드럼크루, 일본 전통타악의 슈이치 히다노, 한국의 드럼캣, 아작, 슬랩 등 전통에서부터 퓨전에 이르기까지 8개국, 20여 개 팀의 다양한 타악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60개국, 1000여 점의 이색적인 타악기를 전시하고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연주체험 학습관이 운영되며 7월31일부터 이틀간 국내 최고 타악팀을 가리는 전국타악경연대회도 열린다.

 아울러 국내 타악팀과 관람객이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는 프린지무대가 마련되고 우리나라 5대 농악으로 일컬어지는 진주·삼천포농악과 평택·이리·강릉·임실필봉농악의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여기에 축제 주최 측은 신종플루 여파로 지난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한(?)을 올해 다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이번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대해도 좋겠다.

 세계타악축제는 농악분야 최초 문화재로 지정된 진주·삼천포농악(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이 모태가 되고 사물놀이 원조격인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멤버였던 최종실 중앙대 국악과 교수(현 타악축제집행위원장)의 주도로 2006년 처음 개최됐다.

 짧은 내력에도 홍보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에 세계 60여만 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했고 호주와 크로아티아, 일본 등지의 해외 타악팀이 무료로 축제 참가를 희망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여타 축제와 각종 매체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차별성으로 2008년 대한민국 명품축제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꼭 축제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리조트가 들어서 편의시설이 강화된 남일대 해수욕장도 서부경남의 대표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남일대(南逸臺)란 이름은 신라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을 지나다 그 경치에 반해 ‘남쪽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갖고 있는 곳’이라고 이름 지은 것에서 유래했다. 사천8경의 하나인 코끼리 바위도 이곳에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의 동쪽 해안산책로를 따라 나가면 마치 커다란 코끼리가 코를 늘어뜨리고 서 있는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에는 진널전망대라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해수욕장 남서쪽 해안변으로 나있는 현수교를 지나면 나온다. 진널이라는 뜻은 길다의 방언 ‘진’과 판자라는 ‘늘’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남일대 해수욕장은 7월6일 개장해 8월22일까지 48일간 운영되며 7월24일에는 MBC 노래자랑이, 8월6일부터 이틀간은 바다영화제가 개최된다.             

 ▲주변 관광지  ◇삼천포유람선=한려수도 뱃길을 따라 떠나는 유람선 관광은 한려수도 관광의 백미이다. 쾌속 유람선(삼천포유람선협회 055-835-0172)을 타고 바다 위를 누비는 멋이란 가히 낭만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형 크루즈 유람선(700명 승선 훼미리호, 1000명 승선 한려수도호) 선상에서 비토(거북바위, 토끼섬), 삼천포화력발전소, 코끼리바위, 남일대해수욕장 등을 돌아보며 코스별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다.

 ◇창선·삼천포대교=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삼천포·초양·늑도·창선·단항교)을 일컫는 이름이다. 늑도, 초양도, 모개도를 디딤돌 삼아 사천 대방동과 남해 창선도 사이를 이어준다. 총 길이 3.4㎞로 1995년 2월에 착공해 2003년 4월28일 개통됐다. 교량마다 각기 다른 공법으로 세워져 ‘다리 백화점’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2006년 7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대상을 차지했다. 조명이 설치돼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름답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실안낙조도 장관이다.  

 ◇백천사=옛부터 절터 많기로 유명한 와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백천사는 1300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의 속가형제인 의선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배꼽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시계 방향으로 세 번 돌리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포대화상이 있고 대웅전에서 약사와불전 가는 길의 맷돌로 만든 계단과 목탁소리를 내는 황소도 이채롭다. 특히 2400년 된 소나무로 만들었다는 약사와불전은 길이만 15m로 만드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사천항공우주박물관=4만6000㎡의 부지에 2002년 8월 완공된 항공우주박물관은 자유수호관과 항공우주관, 그리고 각종 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자유수호관의 김일성 승용차는 1948년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선물한 승용차로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0월 한국 육군 제6사단 수색대가 평안북도 영변북방 25㎞ 지점에서 노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의정부에서 전사한 유엔군사령관 윌튼 워커 장군의 미망인에게 선사했던 것을 오랜 탐문과 추적 끝에 1982년 10월 사단법인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 회장이 되찾아 왔다.  

 ◇사천녹차단지=전국 최초로 우수농산물 인증(GAP)을 획득했다. 산지형이 아닌 평지형이며 단일면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0만㎡에 차나무가 심어져 있다. 수확도 사람 손이 아닌 승용형 채엽기를 사용해 연간 10억 원의 인건비 절약과 보름 정도의 수확기간 단축을 이뤄냈다. 농약을 치지 않은 친환경 차잎으로 자동화 가공공정을 거쳐 녹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웰빙제품을 생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맛집  ◇해물정식=삼천포항 부근 일반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식이다. 국을 비롯한 반찬류 대부분이 싱싱한 해산물이다. 저렴한 가격(1인분 8000원)에 생선회와 생선구이도 맛볼 수 있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부담 없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파도식당 055-833-4500, 청호식당 055-832-6496

 ◇냉면=사천냉면은 면발이 굵고 고명으로 육전을 사용,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비빔냉면은 양념장이 색달라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물냉면은 싱싱한 재료와 깊은 맛이 나는 특유의 육수를 사용한다. ▷재건냉면 055-852-0723, 원조사천냉면 055-852-6200  

 ◇실비집=특이한 맛과 여흥을 느낄 수 있는 애주가들의 공간이다. 소주 한 병에 1만 원이며 안주는 모두 무료다. 대부분의 안주가 삼천포항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조리돼 나온다. ▷마감뉴스 055-832-6800, 사군자 055-834-3539

 ▲찾아오는 길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사천IC나 곤양IC를 나와 목적지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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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84호(7월12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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