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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키르기스스탄에 한국형 선거 시스템 지원해 국가 위상 높여

등록 2015-01-28 17:01:03   최종수정 2016-12-28 14: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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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A-WEB 직원들이 지난 1월19일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전국 선거 자동화 사업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 제공=중앙선관위)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인복)가 선진 선거 시스템을 외국에 전파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선관위는 오는 10월 총선을 치르는 중앙아시아의 새내기 민주주의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에 한국형 전자 선거 시스템을 A-WEB(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세계선거기관협의회)’과 함께 지원한다. 한국이 외국에 전자 선거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는 총 360억원이 소요되는 키르기스스탄의 전국 선거 자동화 사업에 약 50억원을 지원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진행하는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이다. 한국산 선거 관리 IT 장비 시스템 구매 비용으로 약 42억원, 선관위의 현지 선거 관리 자문·선거관리 요원 훈련·선거 법제 개선 사업 등에 약 8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1990년대 구소련 붕괴 이후 독립국가연합(CIS)의 일원으로 새 출발 한 키르기스스탄이 한 단계 더 정치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2013년 11월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거 시스템의 지원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에서 그간 많은 선거가 치러졌으나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때문에 유혈사태까지 빚어졌던 자국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중 자국 선관위 투이구날리 압드라이모프 위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한국 주재 대사를  지내며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지켜본 압드라이모프 위원장은 2013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A-WEB 창립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전자투표기를 체험하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흔쾌히 지원을 결정하면서 키르기스스탄 정치 상황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유엔개발계획(UNDP), 스위스·일본 등 선진국도 동참 의사를 나타냈다.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전자 선거 시스템 지원은 앞서 지난 2011년 선관위가 주도해 창설한 국제기구인 A-WEB에서 의장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WEB 사무총장이기도 한 김용희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국제원조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선거 시스템 지원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산 IT 설비의 수출로 이어지며 국내총생산(GDP)을 높여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공적개발원조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발전된 선거 시스템과 경험을 민주화 과정을 걷고 있는 나라들에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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