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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계속 써?]니치마켓 찾아라

등록 2015-05-12 11:09:51   최종수정 2016-12-28 14: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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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업계, 가격 경쟁력 크게 약화 관광객·이주 노동자 시장 공략 나서 다양한 요금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1. 2년째 알뜰폰을 사용해 온 직장인 A씨는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다가오자 고민에 빠졌다. 저렴한 요금제에 매력을 느껴 알뜰폰에 가입했지만, KT가 최근 음성통화·문자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멤버십 포인트 등 상대적으로 혜택이 많은 KT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비슷한 요금제 출시를 선언하자 알뜰폰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한정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저 요금제인 299요금제에서 499요금제까지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무선 통화는 무한으로 제공된다. 549 이상의 요금제는 유·무선 통화가 모두 공짜다. 또 599 이상 요금제부터는 데이터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무려 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이제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계도 저렴한 요금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을 이동통신사가 건드리면 알뜰폰 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수요는 무시할 수 없는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링크는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국제전화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고국과 통화할 일이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무료 국제전화 시간을 더 주는 혜택이다.

 CJ헬로비전은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헬로모바일 가입자가 추천한 친구가 온라인 직영샵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를 통해 가입하면 친구의 월 이용요금 10%를 추천인과 피추천인에게 2년간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것. 추천은 최대 5명까지 가능하며,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매월 최대 2만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알뜰폰이 '우리 요금제가 저렴하니깐 이용하세요'라고 싸웠는데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알뜰폰 사업자들이 선불폰에서 후불폰, 데이터로 넘어가는 추세인 만큼 국내 알뜰폰 업계도 흐름에 따라 서비스와 프로모션 등을 통한 혜택을 특화해야 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알뜰폰은 사업규모, 노하우, 마케팅, 자본력 등에서 모두 이통3사와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며 "정부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저렴한 요금제를 기본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가져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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