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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위기의 시대'…하반기는 '비상경영·신제품·해외진출'

등록 2015-07-19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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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백화점과 아울렛 등 유통업계가 26일부터 '굵고 짧은' 여름정기세일에 돌입한 26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에 세일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걸려 있다. 2015.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춘 김동현 기자 = 올 하반기 주요 유통업체들은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 '신제품 출시', '해외진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빅 3 유통업계는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홈쇼핑 업계는 성장동력 확보와 현안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하반기 경영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식품과 화장품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여파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또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해외진출을 통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부 유통업체들은 검찰발 비자금 수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비상체제 돌입…과감한 투자 및 면세점 수성 총력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 이원준 사장 주재로 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핵심 내용은 하반기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8일 신동빈 회장이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키워달라"고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함께 롯데는 과감한 투자 확대로 경기 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 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러시아 모스크바 복합쇼핑몰 '아트리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복합쇼핑몰 '스나얀시티'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또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합한 '옴니채널'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올해 하반기에 면세점 사업자 특허권이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현대,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하는 데 집중

 신세계 백화점은 과감한 투자∙채용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 측은 롯데 측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경영을 유지하지만 인수합병에 있어서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 규모인 3조35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인 2조2400억원보다 1조11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주요 투자처는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김해점 신축 등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갖고 있는 물류적인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시내 면세점 탈락과 관련,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것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현대백화점은 특별한 비상계획 없이, 그동안 추진해오거나 계획했던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한다.  

 현대백화점은 8월 경기도 분당 판교에 수도권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오픈하는데 주력한 뒤 현대 아울렛 송파점, 동대문 케레스타 오픈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초에는 인천시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중장비 업체 '에버다임' 인수를 추진중이며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홈쇼핑 업계, 성장동력 확보와 현안 해결에 최선

 홈쇼핑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에 주력 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롯데홈쇼핑은 '바로TV’ 앱'과 간편 결제 시스템 '원패스' 고도화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티커머스 채널인 '롯데OneTV'를 통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는 태국, 베트남 등 해외 홈쇼핑의 성공적인 개국을 충실히 준비하고, 역직구 및 모바일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홈쇼핑 최초로 실시한 신데렐라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구입 IT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인다는 계획이다.

 홈앤쇼핑은 현대HCN와의 송출 수수료 인상 문제에 올인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외에도 가짜 백수오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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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015 서울썸머세일(Seoul Summer Sale 2015)'기간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서울썸머세일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한산했던 관광산업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지난 1일부터 한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92개 업체의 1509개 매장에서 최대 7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2015.07.05.  [email protected]
 NS홈쇼핑은 하반기 T-커머스 채널 오픈하고 젊은 세대에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품 발굴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신제품 출시로 '성장동력' 확보

 국내 식음료업계가 하반기 성장동력 확보에 바쁘다.

 CJ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혁신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길고 긴 불황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된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R&D 투자비용은 지난해 비해 약 100억원 이상 늘어난 1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범한 종자연구법인 'CJ브리딩'의 연구활동과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등 전 사업영역에서 고부가가치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전체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통합 R&D 센터(가칭)'도 하반기 경기도 수원 광교 지역에 준공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전세계 성장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하반기 출시예정인 엄마의 모유로부터 분리한 '비푸미용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허니 감자칩을 잇따라 출시했던 제과업계는 전체적인 역성장 기조 속에서도 올해도 신제품을 통해 성장발판의 마련에 나선다.

 올해는 과일맛으로 경쟁이 불붙고 있다. 롯데제과는 감자칩에 아카시아 꿀과 바나나맛 양념 가루를 섞은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출시했다. 지난 4년간 바나나가 수입 과일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다고 판단한 게 바나나맛 제품을 내놓은 배경이다. 해태제과도 과일 맛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을 출시했다.

 ◇메르스 딛고 K-뷰티 이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화장품 업계는 'K-뷰티'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성장세를 박차를 가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인한 내수 침체, 해외 관광객 감소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아모레는 메르스 영향으로 일부 방문객이 줄었던 지역도 7월부터 점차 방문 고객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하반기에도 더 다양한 히트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하반기 화장품 부문의 경쟁력 강화, 생활용품 부문의 1등 위상 공고, 음료 사업부문의 신제품 마케팅 강화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사업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화장품 프레스티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면세점과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반기에도 화장품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권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PC-CJ푸드빌, 해외진출 속도낸다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해외매장은 현재는 중국이 125개로 가장 많다. 해외매장을 대부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 진출이 예정돼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 내 10곳 미만의 가맹점만 운영하고 있다. 연내에 베이징과 상하이를 거점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2013년부터 미국 맨해튼 주류 상권에 안착하면서 올해 예정인 미국 내 가맹사업의 전망도 밝아졌다.

 SPC 측은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해 제품 개발 및 계절 상품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글로벌 사업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 미국에서 가맹사업에 뛰어든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는 2020년까지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점포를 목표로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한다. 파리바게뜨가 주요도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중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파리바게뜨를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은 하반기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올해 목표 달성을 이뤄낼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메르스 영향이 극심했을 당시에는 실적목표대비 80% 수준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회복했다"며 "임대료 등 고정비는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한달에서 한달반정도는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있어 하반기가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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