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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모의 연기선생 왈]지금 보고 있는 연기가 믿어지는가③·끝

등록 2015-11-24 09:09:37 최종수정 2016-12-28 15: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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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내용	[안혁모의 연기선생 왈]지금 보고 있는 연기가 믿어지는가③·끝 【서울=뉴시스】 SBS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공들여 잘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있다면 고려 말 조선 초 역사에 근거를 둔, 어느 정도의 역사적 정보와 사건 그리고 등장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재미가 함께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이중 등장인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기에 가능하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변요한, 신세경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칭찬할 만하지만, 최종원(이인겸 역), 천호진(이성계 역), 김명민(정도전 역), 박혁권(길태미 역) 등 작품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장년 배우들의 연기는 더 말할 나위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들의 연기에서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해적선이 한껏 바람을 타고 바다 위를 질주하는 것처럼 역동성과 위엄이 매회 쫄깃한 재미와 긴장감으로 시청의 묘미를 만들어낸다. 관록이라는 말이 결코 헛되이 들리지 않는다. 실제 지난 12회에서는 '이성계'(천호진)가 아들 '이방원'(유아인)을 구하기 위해 '이인겸'(최종원)에게 활을 들고 찾아가 담판을 짓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에서 배우 천호진의 연기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의 모든 연기를 기억나지 않게 할 정도로 강렬했고, 아름다웠다. 50대 중반을 넘어 60세를 향해가는 천호진. 그가 이성계라는 배역의 옷을 입고 연기한 그 장면에서 필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궁으로 불렸던 용맹한 장수로도 믿어졌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 혼자 적진에 뛰어든 아비로서의 절박함은 관극 몰입도를 최고로 높여줬다. 도당의 실권자 이인겸 앞에서 "방원이가 이리되고서야 깨달았소. 지금의 나는 초주지가의 개새끼가 아니라 새끼 잃은 호랑이란 걸!"이라며 이인겸을 찾아온 이유를 말하고, 칼을 든 이인겸의 수하들의 위협에 활을 움켜잡으며 “활은 원거리의 무기이지만, 나 이성계에게는 그렇지 않다. 너희 여섯이 아니라 그 무엇이 어찌한다 해도 내가 이인겸에게 활을 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며 맞서던 그의 대사와 눈빛은 젊은 배우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완숙함과 놀라운 장악력이었고, 배우 천호진의 존재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질 만큼 매력적인 연기였다. 이렇게 극 전체에서 중심축이 되는 역할을 맡아 극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잘 알려진 배우들이 있다면 극 전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맛깔스러운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있다. 이들은 팽팽하게 전개되는 극 전체에서 짧은 쉼이 돼 웃음을 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치 비빔밥에 마지막으로 떨어뜨리는 참기름 몇 방울처럼 극의 맛을 잡아주기도 하는 꼭 필요한 존재다.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시청자들이 그의 얼굴을 알지만, 이름을 기억 못 한다는 사실이다. 출연 분량은 많아도 비중과 임팩트가 주인공들보다 보잘것없어 방송이 끝나고도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그러나 연기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그들의 연기는 공기처럼 고맙고 소중한데 우리 시청자들은 공기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극을 보고 있는 셈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처럼 드라마에서까지 자막으로 출연배우 이름을 알릴 필요는 없지만, 우리에게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필자가 소개하고 싶은 배우는 KBS 2TV 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에서 자춤발이 '최돌이'를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는 이달형이라는 배우다. 그의 연기를 보다 보면 마치 생활 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입체감이 느껴진다. 주변에서 있을 법한, 살면서 한 번은 만났을 법한 사람. 최강의 생활연기를 펼쳐 보이는 배우 이달형.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로 순간의 감정을 기가 막히게 잘 살리는 표정과 진정성으로 가득한 40대 후반 이 배우의 연기가 참 맛있다. 극을 이끌어가든, 밀면서 가든 지금 보고 있는 배우의 연기가 믿어진다면, 시청자들이여 아끼지 말고 박수를 쳐주길 바란다. 안혁모 C.A.S.T. by iHQ 연기 아카데미 원장 https://week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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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모의 연기선생 왈]지금 보고 있는 연기가 믿어지는가③·끝 【서울=뉴시스】 SBS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공들여 잘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있다면 고려 말 조선 초 역사에 근거를 둔, 어느 정도의 역사적 정보와 사건 그리고 등장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재미가 함께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이중 등장인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기에 가능하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변요한, 신세경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칭찬할 만하지만, 최종원(이인겸 역), 천호진(이성계 역), 김명민(정도전 역), 박혁권(길태미 역) 등 작품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장년 배우들의 연기는 더 말할 나위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들의 연기에서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해적선이 한껏 바람을 타고 바다 위를 질주하는 것처럼 역동성과 위엄이 매회 쫄깃한 재미와 긴장감으로 시청의 묘미를 만들어낸다. 관록이라는 말이 결코 헛되이 들리지 않는다. 실제 지난 12회에서는 '이성계'(천호진)가 아들 '이방원'(유아인)을 구하기 위해 '이인겸'(최종원)에게 활을 들고 찾아가 담판을 짓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에서 배우 천호진의 연기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의 모든 연기를 기억나지 않게 할 정도로 강렬했고, 아름다웠다. 50대 중반을 넘어 60세를 향해가는 천호진. 그가 이성계라는 배역의 옷을 입고 연기한 그 장면에서 필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궁으로 불렸던 용맹한 장수로도 믿어졌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 혼자 적진에 뛰어든 아비로서의 절박함은 관극 몰입도를 최고로 높여줬다. 도당의 실권자 이인겸 앞에서 "방원이가 이리되고서야 깨달았소. 지금의 나는 초주지가의 개새끼가 아니라 새끼 잃은 호랑이란 걸!"이라며 이인겸을 찾아온 이유를 말하고, 칼을 든 이인겸의 수하들의 위협에 활을 움켜잡으며 “활은 원거리의 무기이지만, 나 이성계에게는 그렇지 않다. 너희 여섯이 아니라 그 무엇이 어찌한다 해도 내가 이인겸에게 활을 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며 맞서던 그의 대사와 눈빛은 젊은 배우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완숙함과 놀라운 장악력이었고, 배우 천호진의 존재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질 만큼 매력적인 연기였다. 이렇게 극 전체에서 중심축이 되는 역할을 맡아 극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잘 알려진 배우들이 있다면 극 전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맛깔스러운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있다. 이들은 팽팽하게 전개되는 극 전체에서 짧은 쉼이 돼 웃음을 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치 비빔밥에 마지막으로 떨어뜨리는 참기름 몇 방울처럼 극의 맛을 잡아주기도 하는 꼭 필요한 존재다.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시청자들이 그의 얼굴을 알지만, 이름을 기억 못 한다는 사실이다. 출연 분량은 많아도 비중과 임팩트가 주인공들보다 보잘것없어 방송이 끝나고도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그러나 연기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그들의 연기는 공기처럼 고맙고 소중한데 우리 시청자들은 공기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극을 보고 있는 셈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처럼 드라마에서까지 자막으로 출연배우 이름을 알릴 필요는 없지만, 우리에게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필자가 소개하고 싶은 배우는 KBS 2TV 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에서 자춤발이 '최돌이'를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는 이달형이라는 배우다. 그의 연기를 보다 보면 마치 생활 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입체감이 느껴진다. 주변에서 있을 법한, 살면서 한 번은 만났을 법한 사람. 최강의 생활연기를 펼쳐 보이는 배우 이달형.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로 순간의 감정을 기가 막히게 잘 살리는 표정과 진정성으로 가득한 40대 후반 이 배우의 연기가 참 맛있다. 극을 이끌어가든, 밀면서 가든 지금 보고 있는 배우의 연기가 믿어진다면, 시청자들이여 아끼지 말고 박수를 쳐주길 바란다. 안혁모 C.A.S.T. by iHQ 연기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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