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축구

[해외축구] 무리뉴에서 반할까지…흔들리는 축구 명장들

등록 2016-01-03 16:08:55 최종수정 2016-12-28 16:24:30

기사본문

이메일 보내기
* 받는 사람
메세지

이메일 보내기

* 받는 사람

메세지

이메일 보내기
* 보내는 사람
보내는 내용	[해외축구] 무리뉴에서 반할까지…흔들리는 축구 명장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세계 축구계를 호령해온 명장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뛰어난 용인술을 발휘하며 자수성가한 그라운드의 지휘자들이 더 이상 마법을 발휘하지 못하며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짐을 싼 감독 중 가장 의외의 인물은 세계 축구계의 별 조제 무리뉴(54) 전 첼시 감독. 왕년의 명장 보비 롭슨의 통역 담당으로 축구계에 발을 내디딘 이색 경력의 그는 소속팀인 첼시의 성적 부진으로 최근 해고됐다. 첼시가 리그 17위로 떨어지자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칼을 뽑아 들었다. 명장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인 그는 지난 2004년 첼시로 옮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불과 41세 때다. 포르투 감독으로 포르투갈 1부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석권하며 변방에서 먼저 능력을 입증한 직후다. 그는 영국을 떠난 이후에도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팀을 거치며 진가를 발휘했다. 레알마드리드 시절에도 라리가 역사상 최다 승점인 100점에, 역대 최다골인 121골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무리뉴 전성시대를 이끈 주춧돌은 ▲‘방대한 축구 지식’과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꼽힌다. 통역사 시절, 보비 롭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그가 작성한 탁월한 스카우팅 리포트 덕이었다. 그런 무리뉴에 암운이 드리운 것은 소속팀 첼시가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부터다. 3일 밤 크리스탈펠리스와 대결을 앞둔 첼시의 현 순위는 14위. 강등권 뉴캐슬 유나이티드(18위)와의 승점 차는 단 3점이다. '스페셜 원’으로 통하는 무리뉴 해고는 세계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통역사 출신'이라는 어두운 과거에서 벌떡 일어나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빛나며 뭇별들을 인도하던 무리뉴의 마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위기의 남자는 명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루이 반할(66) 감독. ‘토털 사커’의 고향에서 온 이 다혈질의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8경기 연속 무승 등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3일 새벽 올시즌 유독 맨유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스완지시티를 2-1로 꺾으며 기사회생했지만, 가야할 길이 멀다. 맨유답지 않은 플레이로 여전히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도 더 이상 그의 우군이 아니다. 반할 감독 또한 빛나는 업적을 쌓아온 명장이다. 1990년대 토털 사커가 태동한 네덜란드 아약스의 감독을 맡아 리그 3연패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의 토리노를 물리쳤다. 반할은 아약스 감독 시절 중앙 수비수 한명을 ‘홀딩 미드필더’로 세우는 독창적인 전술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이후 ‘외계인’ 요한 크루이프가 선수로 활동하던 바르셀로나 감독을 거쳐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거쳐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반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지도 철학을 수용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때로는 기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규율과 의사소통, 팀빌딩은 그가 중시하는 3가지 요소다. 스완지 전에서 승리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는 여전히 잠복중이다. 다시 패배할 경우 경질설이 언제든지 재점화 될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네덜란드축구협회 기술이사 부임을 점치는 기사들도 나온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의 잘 나가던 맨유는 반할 등 후임 감독들이 극복해야 할 독이 든 성배다. 흔들리는 첼시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히딩크 감독도 출발은 썩 좋지 않다. 부임후 치른 두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하며 히딩크 매직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에 시달린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명장들이 더 이상 마법을 발휘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징후는 선수들과의 불화다. 지난 2004년 부임해 첼시 전성시대를 이끈 무리뉴호의 중심에는 ‘디디에 드록바’가 있었다. 그는 무리뉴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리그 우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는 첼시에는 감독과 불화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신임 감독인 히딩크가 미국에서 뛰고 있는 드록바를 코치로 영입할 의사를 피력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맨유 선수들도 ‘반할 감독이 공격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거리낌없이 한다. 명장 밑에서 순한 양과 같던 선수들이 어느 순간 반기를 들고 감독을 나락으로 밀어넣고 있다. [email protected] https://weekly.newsis.com

이메일 보내기

* 보내는 사람

보내는 내용

[해외축구] 무리뉴에서 반할까지…흔들리는 축구 명장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세계 축구계를 호령해온 명장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뛰어난 용인술을 발휘하며 자수성가한 그라운드의 지휘자들이 더 이상 마법을 발휘하지 못하며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짐을 싼 감독 중 가장 의외의 인물은 세계 축구계의 별 조제 무리뉴(54) 전 첼시 감독. 왕년의 명장 보비 롭슨의 통역 담당으로 축구계에 발을 내디딘 이색 경력의 그는 소속팀인 첼시의 성적 부진으로 최근 해고됐다. 첼시가 리그 17위로 떨어지자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칼을 뽑아 들었다. 명장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인 그는 지난 2004년 첼시로 옮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불과 41세 때다. 포르투 감독으로 포르투갈 1부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석권하며 변방에서 먼저 능력을 입증한 직후다. 그는 영국을 떠난 이후에도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팀을 거치며 진가를 발휘했다. 레알마드리드 시절에도 라리가 역사상 최다 승점인 100점에, 역대 최다골인 121골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무리뉴 전성시대를 이끈 주춧돌은 ▲‘방대한 축구 지식’과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꼽힌다. 통역사 시절, 보비 롭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그가 작성한 탁월한 스카우팅 리포트 덕이었다. 그런 무리뉴에 암운이 드리운 것은 소속팀 첼시가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부터다. 3일 밤 크리스탈펠리스와 대결을 앞둔 첼시의 현 순위는 14위. 강등권 뉴캐슬 유나이티드(18위)와의 승점 차는 단 3점이다. '스페셜 원’으로 통하는 무리뉴 해고는 세계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통역사 출신'이라는 어두운 과거에서 벌떡 일어나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빛나며 뭇별들을 인도하던 무리뉴의 마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위기의 남자는 명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루이 반할(66) 감독. ‘토털 사커’의 고향에서 온 이 다혈질의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8경기 연속 무승 등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3일 새벽 올시즌 유독 맨유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스완지시티를 2-1로 꺾으며 기사회생했지만, 가야할 길이 멀다. 맨유답지 않은 플레이로 여전히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도 더 이상 그의 우군이 아니다. 반할 감독 또한 빛나는 업적을 쌓아온 명장이다. 1990년대 토털 사커가 태동한 네덜란드 아약스의 감독을 맡아 리그 3연패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의 토리노를 물리쳤다. 반할은 아약스 감독 시절 중앙 수비수 한명을 ‘홀딩 미드필더’로 세우는 독창적인 전술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이후 ‘외계인’ 요한 크루이프가 선수로 활동하던 바르셀로나 감독을 거쳐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거쳐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반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지도 철학을 수용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때로는 기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규율과 의사소통, 팀빌딩은 그가 중시하는 3가지 요소다. 스완지 전에서 승리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는 여전히 잠복중이다. 다시 패배할 경우 경질설이 언제든지 재점화 될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네덜란드축구협회 기술이사 부임을 점치는 기사들도 나온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의 잘 나가던 맨유는 반할 등 후임 감독들이 극복해야 할 독이 든 성배다. 흔들리는 첼시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히딩크 감독도 출발은 썩 좋지 않다. 부임후 치른 두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하며 히딩크 매직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에 시달린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명장들이 더 이상 마법을 발휘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징후는 선수들과의 불화다. 지난 2004년 부임해 첼시 전성시대를 이끈 무리뉴호의 중심에는 ‘디디에 드록바’가 있었다. 그는 무리뉴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리그 우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는 첼시에는 감독과 불화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신임 감독인 히딩크가 미국에서 뛰고 있는 드록바를 코치로 영입할 의사를 피력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맨유 선수들도 ‘반할 감독이 공격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거리낌없이 한다. 명장 밑에서 순한 양과 같던 선수들이 어느 순간 반기를 들고 감독을 나락으로 밀어넣고 있다. [email protected]

https://week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