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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6][현장]LG 'G5' 써보니…탈부착 배터리 호불호 갈릴듯

등록 2016-02-22 00:43:14   최종수정 2016-12-28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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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감각적인 행사 분위기와 제품 기능 인상적

【바르셀로나=뉴시스】장윤희 기자= #대형 전광판에 스페인 전통 오르골 손잡이가 움직인다. 두꺼운 뚜껑이 덮여있어 안의 내용물을 알 수는 없다. 유명 디제이 수리가 연주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엑시타시'가 G5 행사장에 참여한 관중들의 심장을 들뜨게 했다. G5 공개 50초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이윽고 오르골 덮개가 열리며 G5가 모습을 드러냈다.

 G5가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전 세계에 데뷔했다. G5는 전매특허와 같은 탈착식 배터리 소리처럼 경쾌하고 통통 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G5는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클럽에서 공개됐다. G5 행사장은 전문 DJ가 연주하는 클럽 음악이 가득 울려 퍼지고, 라임과 핫핑크 마카롱 과자가 곳곳에 비치돼 젊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노란빛이 감도는 초록색은 G5의 브랜드 컬러다. 행사장 도우미들은 라임색 면티셔츠와 흰색 바지, 스니커즈 유니폼을 입은 채 바삐 돌아다녔다. 도우미들은 현지 20대 젊은이 위주로 따로 선발됐다.

 조준호 LG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났는가(the era of smartphones is over)'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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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사장은 "스마트폰이 과거와 달리 이제는 아무리 최신 제품이 나와도 사람들의 흥미를 못 끈다"며 "하지만 액션 카메라와 드론 등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소통과 사진 촬영 등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 수요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으며(is not over), G5는 디자인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새로운 플레이그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며 "이제 G5를 경험하며 즐길 차례(It's time to play and fun)"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G5의 기능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시연됐다. G5의 탈착식 배터리, 카메라, 풀멜탈디자인 등 주요 특징이 시트콤 형식으로 재치있게 소개됐다. G5와 연계돼 사용할 수 있는 'LG 프렌즈' 기능 소개도 이어졌다.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과 감상 기기,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 역대 최고 수준의 넓은 화각 등이 풍부한 에피소드와 함께 다뤄졌다.

 시연회에서 G5를 직접 조작해봤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배터리다. G5는 겉보기에는 아이폰 같은 배터리 일체형 몸체처럼 생겼다. 디자인도 풀 메탈을 채택해 이음새가 눈에 전혀 보이지 않고 매끄러웠다.

 비밀은 탈착식 배터리다. G5 단말 왼쪽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하단부를 살짝 당기면 '찰칵' 소리를 내면서 배터리가 디자인 하단부와 함께 밑으로 빠져나온다. 조립식 장난감을 만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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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색상은 G5 브랜드 컬러인 라임색이다. 외부 디자인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살까지 꼼꼼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LG전자 하면 빨간색을 많이 떠올리지만 G5의 차별성과 역동성을 드러내기 위해 라임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탈착식 배터리는 충분히 파격적이었다. 배터리를 밑으로 쑥 빠지게 하는 설정은 G5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호기심 많고 조립식 장난감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G5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이폰은 풀 메탈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 탈착을 포기했었지만, G5는 탈착식으로 이를 극복했다.

 다만 조작 과정은 기존 배터리보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기존의 배터리 교체 방식이 '배터리 커버를 뜯은 후 배터리를 빼고 넣는' 것이라면 G5 배터리는 '배터리 탈부착 버튼을 누른 후 디자인 하단부에서 배터리만 따로 빼고 넣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G4를 쓰는 기자로서 G5를 전작과 비교해봤다. G5는 G4보다 가볍고, 사진 찍을 때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훨씬 편리했다. G5가 후면에 탑재한 135도 화각은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는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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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5와 연결해 쓸 수 있는 'LG 프렌즈'도 G5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안경과 캠코더 등은 G5 제작 단계부터 함께 만들어졌다. 그러나 부가 기능에 관심 없는 이용자라면 LG프렌즈는 큰 흥밋거리가 되지 않을 수 있겠다.

 G5는 이르면 다음 달 전 세계 출시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7보다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크다. LG전자는 선점 효과를 위해 삼성전자보다 5시간 먼저 G5를 공개했다. 전략 스마트폰을 MWC에서 선보이는 것도 G5가 처음이다.

 G5 공개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시기가 경쟁사보다 늦어 기술력보다 주목받지 못해왔다"며 "G5의 혁신성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선점 효과를 얻기 위해 오늘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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