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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대 마화텅…온라인 결제시장서 ‘한판 대결’

등록 2016-05-23 13:00:00   최종수정 2016-12-28 17: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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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가 사용자수 7억 명이 넘는 '위챗'을 앞세워 알리바바 그룹이 독주하던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가 자사의 메신저인 '위챗'에 기반한 '위챗 페이'를 앞세워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화텅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만 해도 11%에 그쳤으나, 지난해 20%로 9%포인트 상승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여전히 모바일 결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알리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82%에서 68%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텐센트는 사용자수가 무려 7억6200만여명에 달하는 자사의 메신저인 위챗을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의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KFC, 유니클로, 세븐일레븐 등과 손을 잡고 '위챗 페이'로 결제하는 사용자들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할인 쿠폰은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위챗으로 친구들에게 바로 전송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텐센트는 이 서비스의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 메이투안-디엔핑(美團-点評) 등 신생 벤처기업 등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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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위챗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국내외 매장을 늘리는 한편, 모바일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인터넷 금융부서의 인력도 지난 3년간 3배 이상 증가한 1000명으로 늘렸다. 

 양사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지급 결제 부문에서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지난주 수요일 애널리스트와 통화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은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보지만, 더 투자해야만 한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양사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모바일 결제시장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것은 더 큰 로드맵이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거래 정보를 활용해 대출 등 소비자 금융 부문으로 외연을 넓힌다는 것이다.

 WSJ는 “양사는 지급 결제 플랫폼으로 더 많은 거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 대출이나 웰쓰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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