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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위자에 "잘 안들리니 편지 보내주세요"

등록 2016-10-14 11:45:13   최종수정 2016-12-28 17: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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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 자신을 향해 고함치는 시위자에게 "지금은 잘 들리지 않으니 편지를 보내 달라"고 재치있게 대응해 눈길을 끈다. 

 그는 시위자를 비난하지 않고 나중에라도 꼭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서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연설이 한창일 때 객석 어딘가에서 한 여성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백악관의 추후 설명에 따르면 이 여성은 '파이프 라인 건설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중단하고 "무슨 일이지요? 누가 소리를 지르는 거지요? 보이지가 않네요"라고 말했다. 여성의 고함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함께 얘기해야 할 사람들이 여기 많아요"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그래도 상황이 정리되지 않자 오바마 대통령은 "나에게 쪽지를 써서 주면 어때요. 편지를 보내 주세요"라며 "약속해요. 거기 있는 스테프 한 명과 얘기해 보면 더 나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청중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치있는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내심을 갖고 "알았어요, 고마워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라고 여성을 달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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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을 향해 "제가 나이가 들어서 잘 들리지가 않아요. 잘 보이지도 않네요"라며 "내가 무슨 말 하고 있었지요?"라며 별 일 없었다는 듯 연설을 재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부인 미셸 여사가 앞서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 파문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 것을 두고서도 농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래서 결혼을 하는 거지요. 유전자를 향상시켜서 아이들이 나보다 똑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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