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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에 시달린 트럼프 '트럼프TV' 설립 추진

등록 2016-10-18 13:47:28   최종수정 2016-12-28 17: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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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베이=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1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 방송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언론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온 트럼프가 아예 자신의 방송국을 만들기로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FT)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시너가 미디어 업계의 최고 마당발로 꼽히는 아례 부어크오프를 만나 11월 대선 후 트럼프TV 방송국 설립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방송국이 설립될 경우 트럼프 광팬인 폭스뉴스의 진행자인 숀 해너티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방송국 설립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방송국 설립은 미국 언론들과의 갈등 뿐 아니라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에게 쏠린 대중적 지지를 자산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표적 우파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조차도 자신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는 것에 분노해 방송국 설립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거의 모든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어 왔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자신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편파적으로 치우친 채 “부정직하고, 왜곡된(dishonest and distorted)”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그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미디어들이 '사기꾼' 힐러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거짓되고 근거도 없는 주장과 노골적인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 미디어에 의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새 방송국 설립설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디어 회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 헛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쿠시너가 트럼프 방송국 설립을 위해 접촉하고 있는 부어크오프는 쿠시너의 오랜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어크오프는 지난 2012년 부티크 투자은행인 라이언 트리를 창업했으며 그가 주무르고 있는 투자금의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39조) 규모이다.  

  ‘위클리 뉴욕 옵저버 뉴스페이퍼’를 소유하고 있는 언론사 사주인 쿠시너는 4년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야구팀을 사려고 했을 때 부어크오프에게 자문을 요청했었다. 부어크오프는 또한 미국 케이블TV 업계의 거물 존 멀론 회장의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FT는 그러나 트럼프 방송국 설립은 수많은 지지층을 확보한 트럼프라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블 및 위성 방송들은 청중 및 정기 고객 감소로 인해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버더톱(over the top) 방송은 가능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방송국 운영을 위한 인력과 마케팅, 기술 확보 등에 따른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방송국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쿠시너는 하버드대 출신이다. 나치 독일에 의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의 손자로 알려졌다. 쿠시너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 대사를 2차례 만나는 등 트럼프와 유대계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쿠시너의 아버지는 트럼프처럼 뉴저지 주의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찰스 쿠시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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