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트럼프 "러 해킹 보고서 90일내 발표…조작된 주장들 들통"

등록 2017-01-14 10:59:07   최종수정 2017-01-14 11:06:2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1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의 팀이 90일 안에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에게 씌워진 '조작된 주장들(phony allegations)들은 나의 정적들과 고소를 두려워한 나머지 잠적해버린 실패한 스파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이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원까지 가세한 추잡한 정치 공작으로 만들어진 완전히 가짜 주장들"이라면서 "가짜 뉴스다! 러시아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 정보기관들이 아무런 증거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 발표했을 것이다. 내 사람들이 해킹에 관한 완전한 보고서를 90일 이내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이미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자체적인 보고서를 다시 만들기로 한 것은 정보당국에 대한 그의 불만과 불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한 러시아 해킹 관련 기밀 문건의 일부를 입수했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버즈피드가 공개한 문건에는 트럼프가 사업가 시절 러시아의 한 호텔에서 창녀들과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증거를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의 진위 여부는 판명되지 않았다.

 문건은 "소식통 D에 따르면 트럼프는 모스크바 리츠칼튼 호텔의 귀빈실을 잡았다. 그는 자신이 싫어하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러시아 공식 방문 때 여기 머무른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적시했다. 문건에는 "그는 매춘부 여러 명을 사 자기 앞에서 '골든 샤워'(배뇨를 의미) 쇼를 펼치도록 해 오바마 내외가 잠을 잤던 침대를 더럽혔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associate_pic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트럼프 타워 로비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맏딸 이반카(왼쪽), 맏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나란히 서있다. 2017.01.12
 트럼프 당선인은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에도 이를 ‘가짜 뉴스’라면서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문서를 최초로 작성한 전직 영국 비밀정보국(MI6)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52)은 자신의 신원이 언론에 공개된 뒤 잠적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주장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면서 전면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미 NBC 방송과의 좌담회에 출연해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하도록 러시아가 미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 보도는 어떤 증거도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태도를 바꾼 것은 분명 잘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은밀한 사생활 정보를 쥐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난 정보기관에서 일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어 그런 파일을 본 적 없다. 이 웃기는 보고서에 담긴 증거 없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전부 거짓”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미확인 문서의 진위 조사를 요구한 트럼프 당선인을 칭찬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확인 문서가 가짜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려는 자세를 가졌다는 점을 존중한다. 도전적 대립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자세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