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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펜 "대량 이민, 프랑스식 삶 위협…세계화는 야만적"

등록 2017-03-06 1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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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브=AP/뉴시스】프랑스 극우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4일(현지시간) 중부 깜브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2017.3.6.
"종교 전쟁 원하지 않아…이슬람 근본주의가 문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5일(현지시간) 대량 이민으로 프랑스식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미국 CBS뉴스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대량 이민으로 다른 문화가 들어오고 있는데 일부는 우리(프랑스)의 가치와 상충된다"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이로 인해 프랑스의 이미지가 명백히 변하고 있다"며 "더 이상 프랑스식 삶을 살지 않는 지역이 많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변에서 부르키니(이슬람 여성의 전신 수영복)를 입는 건 프랑스가 아니다"라며 "프랑스는 브리지트 바르도(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이게 바로 프랑스"라고 말했다.

 르펜 대표는 "나는 공공장소에서 (무슬림 여성이) 두건 착용하는 걸 반대한다. 그건 프랑스가 아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 고국에서 살던 대로 살거면 왜 프랑스에 들어오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슬림의 두건 뿐만 아니라 시크교도의 터번, 유대교 남성의 야물커(머리 정수리를 덮는 둥근 모자) 등 종교적 신념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어떤 복장도 공공장소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무분별한 이민을 테러의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슬람 사원 폐쇄, 국경 안보 강화, 합법 이민 축소, 불법 이주자 추방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난 종교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모두가 자신이 선택한 종교를 섬기며 관습을 따를 권리가 있다"며 "내가 하려는 전쟁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대표는 그의 대통령 당선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현실은 아무 것도 두려워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프랑스에서 일자리를 갖고 우리의 법과 관례를 존중하는 외국인들은 우려할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주장했듯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를 말하고 싶냐는 질문에 "맞다. 난 수년 전부터 그렇게 얘기해 왔다"고 답했다.

 르펜 대표는 "우리는 위대한 나라다. 이 세계에 제공해 줄 것이 많다"며 "하지만 이 세상에 무언가를 해 주려면 프랑스는 프랑스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그가 승리할 수 없다는 여론조사에 관해선 "그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일어날 일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일도 없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르펜 대표는 당선 시 프랑스의 EU 탈퇴를 추진해 보호주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야만적인(savage) 세계화'가 고삐 없는 이념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르펜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지물론을 제기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에 위협을 가한다는 주장은 음모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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