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 충북

충북 중국 수출기업 40% "사드 보복으로 매출감소"

등록 2017-03-09 17:32:1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9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중국 수출지원 강화와 다변화를 위한 TF회의'에서 이시종 지사와 전문가들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2017.03.09.(사진=충북도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중국과 거래해 온 충북 도내 중소기업 40% 이상이 중국 당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23개 중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1개 기업(47%)이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40%는 실제 매출 감소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을 수출해 온 A사는 3개월째 수출이 중단됐으며 중국 TV드라마에 화장품을 지원해 온 B사는 드라마 방영이 중단되면서 수출길이 막혔다.

 중국의 대형 유통 국영기업과 지난해 화장품 수출 업무협약을 했던 C사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이 좌절됐고, 동종 업체인 D사 역시 중국 진출의 꿈을 접었다.

 중국 국영기업 등의 투자 약속을 받았던 E사와 F사는 투자가 미뤄지고 있거나 협상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또 다른 2개 기업도 올해 중국 측의 투자가 예정돼 있었으나 현실화되기는 어려운 처지다.

 G사는 수출 협약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방용품을 중국 측에 보냈지만 수입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H사는 중국 천진 바이어에게 수출 물량을 보냈으나 통관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I사는 중국 현지 백화점과 시판전을 열기로 하고 상품을 보냈으나 통관이 좌절됐으며 J사도 지난 1월 심장수술 제품 15개를 보냈지만 통관이 보류된 상태다.

 구운 김을 생산하는 K사는 중국 현지 매장 수를 5개에서 20개로 확대하기로 했었으나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추가 입점을 보류했다.

 1억원 상당의 김 제품이 현지 항구에 발이 묶여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거세지면서 구매자들의 반품률이 0.2%에서 30%로 치솟았다.

 도내 기업의 중국 수출액은 2015년 50억 달러에서 지난해 48억 달러로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 규모는 도내 전체 수출의 30%대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무역 제재로 인한 수출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도는 이 날 중국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지원 강화와 다변화'를 위한 TF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시종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대외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극심한 내수 경기 부진으로 경제여건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상하이 사무소를 통해 중국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진출기업 상담 창구를 운영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다변화를 위해 중동을 비롯한 베트남, 태국, 미얀마, 인도, 말레이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을 임무로 하는 무역사절단 추가 운영 계획도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