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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뤼테-빌더르스, 총선 이틀 전 TV토론서 격돌

등록 2017-03-14 09: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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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집권 자유민주당(VVD)의 마르크 뤼테 총리(오른쪽)와 극우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양자 TV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17.3.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네덜란드 집권 자유민주당(VVD)의 마르크 뤼테 총리와 극우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폴리티코 유럽 등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이날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열린 양자 TV토론에서 유럽연합(EU) 탈퇴. 터키와의 외교 갈등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뤼테 총리는 "PVV는 정부 책임을 방기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이런 정당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오는 15일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VVD가 PVV와 손을 잡을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유권자들은 뤼테 총리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며 VVD가 총선 이후 연정 구성 과정에서 PVV를 무시한다면 유권자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2010년부터 총리직을 맡아 온 뤼테 총리는 자신 만이 네덜란드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뤼테 총리가 선거 공약을 어겼고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VVD와 PVV는 올해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놓고 막상막하 경쟁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페일이 12일 공개한 설문 결과 VVD는 전체 150석 가운데 24석을 얻어 PVV(22석)을 앞선다고 나타났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PVV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힘입어 지지율을 끌어 올렸으나 총선이 다가오자 세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번 토론에서 무분별한 이민을 네덜란드 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은 오래 전부터 이슬람 인구 증가를 우려해 왔다고 강조했다.

 뤼테 총리는 이에 EU는 이주민 유입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특정 종교를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경제 문제에 관해선 EU 탈퇴가 네덜란드에 최선이라며 "우리는 열쇠를 되찾을 것이다. (탈퇴를 택한) 영국 경제를 들먹이며 국민을 겁주지 말라. 영국은 이전보다 상황이 더 낫다"고 말했다.

 뤼테 총리는 빌더르스 대표가 주장하는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는 네덜란드 사상 최대의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테 총리와 빌더르스 대표는 터키와 네덜란드의 외교 갈등 문제도 거론했다. 양국 관계는 터키 정부의 유럽 내 개헌 국민투표 찬성 집회 금지 사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반 이민 공약을 내건 빌더르스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네덜란드 내 터키 외교 인력 주둔을 금지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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