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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도자들, 네덜란드 총선에 일제히 안도… "강한 EU 지키자"

등록 2017-03-16 09: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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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AP/뉴시스】네덜란드 자유민주당(VVD)의 마르크 뤼테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총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17.3.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 자유민주당(VVD)이 극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돌풍 차단에 성공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덜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VVD는 이번 총선에서 총 150석 가운데 31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유지한다. 극우 자유당(PVV)은 19석 확보에 머물렀다.

 개표도 출구 조사 결과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개표 28% 현재 VVD 32석에 이어 기독민주당(CDA) 20석, 자유당(PVV) 19석), D66(18석), 녹색좌파당(GL) 14석 등으로 의석이 집계됐다.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EU 회생을 위해 부심하던 유럽의 기득권 정치인들은 뤼테 총리의 총선 승리 소식에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뤼테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고 "동료, 이웃, 유럽인으로서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EU 지킴이로 불리는 메르켈은 9월 자국 총선에서 4연임을 노리고 있다.

 독일 집권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은 "(총선 결과에) 안도한다"며 "우리는 열린 자유 유럽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극우 세력의 부상을 저지한 네덜란드인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더욱 강한 유럽을 위해 나아가자는 욕구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U의 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극우 득세 우려 속에서도 낙관주의가 확산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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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AP/뉴시스】네덜란드 집권 자유민주당(VVD)의 지지자들이 15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17.3.16.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반 EU 극우 정당이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EU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뤼테 총리는 이날 총선 승리 연설을 통해 "네덜란드는 잘못된 포퓰리즘을 향해 '그만 멈추라!'고 말했다"며 "내겐 같은 노선에 서 있는 유럽 동료들이 많다"고 자축했다.

 네덜란드는 EU 창립국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선거를 치렀다. 이번 총선은 유럽에 불고 있는 극우 포퓰리즘 바람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로 평가돼 다른 EU 회원국들을 긴장케 했다.

 이번 총선에서 극우 PVV이 약진할 경우 네덜란드가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서구 자유 세계의 반 기득권 도미노가 될 거란 우려가 높았다.

 PVV 승리시 프랑스 대선(4~5월)과 독일 총선(9월)에서도 각국의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선전할 수 있다고 예상됐지만 극우 열풍은 일단 네덜란드에서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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