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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넘은 SK]글로벌 반도체기업 위상 '강화'…낸드 경쟁력 제고

등록 2017-06-21 14:43:40   최종수정 2017-06-26 0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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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결정에 시장 2위 입지 다져
"도시바와 시너지로 실적 상승세 기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연합으로 묶여 일본 도시바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결정되면서 반도체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NHK에 따르면 도시바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매각처로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정식 결정했다.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이 중국 및 대만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도시바 반도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주도해 만든 것이다.

 당초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펀드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 구성된 미일 연합이 구성됐으나, 여기에 최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가세하면서 '한미일 연합' 진영이 형성됐다. SK하이닉스는 자금 융자 형태로 참여한다.

 SK하이닉스가 이번 딜에서 거둔 성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입찰에 성공할 경우 그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세계 1위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경쟁력을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연이은 '반도체 호황'에 SK 하이닉스는 이미 순조롭게 상승세를 타고 있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동시에 기록했다. 이 회사가 6조 원대의 분기 매출과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모두 처음이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플래시가 올해 내내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연간 실적으론 처음으로 올해 20조 원대 매출과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에 더해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1분기 기준 43.5%)에 이어 2위(27.9%)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부족한 낸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의 반도체 관련 M&A가 성공적이었기에 인수 성공에 따른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며 "도시바와의 실적 시너지 효과는 물론 시설투자 확대와 웨이퍼 등 핵심 원재료 조달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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