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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스크리닝]'죠스 영화' 한국서도 나올 때 됐네

등록 2017-08-05 05:50:00   최종수정 2017-08-05 09: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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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영화 ‘47미터’(감독 조하네스 로버츠)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1975년 여름 전 세계는 미국발 공포에 휩싸였다.
 
할리우드의 한 젊은 감독이 자국 작가 피터 벤츨리(1940~2016)의 동명 소설을 극화해 내놓은 영화 한 편 때문이다.
 
극장 앞은 이를 보기 위해 몰려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유명 바닷가 휴양지들은 파리만 날렸다.
 
영화 제목은 ‘죠스([Jaws)’, 감독은 당시 28세였던 스티븐 스필버그(71)였다.

바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거머쥔 명감독의 화려한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이후 40여 년간 매년 여름이면 바다를 찾는 전 세계인이 영화 속 백상아리의 거대한 몸집과 큰 입, 그리고 하얗게 반짝이는 날카로운 이빨을 떠올리며 몸서리치게 만든 공포의 서막이었다.

실제 스필버그는 이 작품을 통해 직전 해 자신의 첫 장편영화 ‘슈가랜드 특급(The Sugarland Express)’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과시한 작품성 못잖게 흥행성 역시 갖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죠스’는 전 세계 영화 산업 사상 처음으로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것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지형을 바꿨다.

이후 ‘죠스’는 1978년 제2탄 등 후속작 3편이 더 제작돼 지속해 그 나름대로 흥행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1편 외에는 더는 이 시리즈를 연출하지 않았으나 △죠스는 현실적인 공포로 여름철 공포영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그 DNA를 이어받은 작품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그 중에는 오랜 죠스 팬으로서 분노할 수밖에 없게 만든 졸작들도 수두룩했지만, 1999년 ‘딥 블루 씨(Deep Blue Sea)’(감독 레니 할렌), 2011년 ‘샤크 나이트 3D(Shark Night 3D)’(감독 데이비드 R. 엘리스), 2012년 ‘베이트(Bait)’(감독 킴블 랜달), 2016년 ‘언더 워터(The Shallows)’(감독 자움 콜렛 세라) 등은 그 나름의 매력이 차고 넘쳤다.

올해는 영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47미터(47 Meters Down)’(감독 조하네스 로버츠)다.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에서 특별한 휴가를 맞은 절친 ‘리사’(클레어 홀트)와 ‘케이트’(맨디 무어)는 SNS에 사진을 남길 만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인 ‘상어 체험(샤크 케이지)’에 도전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두 사람이 들어가 바닷속으로 내려간 케이지는 케이지를 내리고 올리는 크레인이 망가지면서 수심 47m 아래 해저로 곤두박질친다.
 
무시무시한 백상아리 무리에 둘러싸인 케이지 안에서 가진 산소탱크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단 20분. 두 사람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공포의 원인을 식인상어뿐만 아니라 산소 부족, 암흑과 적막감, 그리고 심해에서 바다 위로 빠르게 헤엄쳐 올라갈 때 겪게 되는 잠수병 등 여러 곳에서 찾아 흥미를 더한다.

백상아리는 몸길이 6.5미터에 달하며, 천적은 범고래밖에 없는 바닷속 최상위 포식자다. 인도양·태평양·대서양의 온대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데 수온이 상승하는 5월부터 국내 서해에도 출몰해 잠수부 등을 위협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 역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1968년부터 2015년까지 한반도 주변 표층 수온 변화를 분석한 결과 48년간 동해는 1.39도, 서해는 1.20도, 남해는 0.91도가 각각 오르는 등 주변 해역 수온은 1.11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이 0.43도 높아진 것과 비교할 때 2~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해양 생태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 해역에선 황놀래기·청줄돔·가시복·아홉동가리·호박돔·벤자리 등 아열대 어류 31종이 잡혔다.
 
심지어 제주는 물론 경남 거제시, 그보다 북쪽인 울산과 경북 영덕군에서 맹독을 가진 파란고리 문어가 발견됐다. 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필리핀·스리랑카 등 남태평양에 사는 이 문어까지 북상한 상황이다. 
결국 백상아리가 우리 주변 바다에서 최소한 겨울을 제외하고 수시로 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죠스의 공포가 점점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더불어 식인상어를 소재로 한 한국 공포, 재난영화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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