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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은행···돌파구는 어디에

등록 2017-08-08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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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저축은행들이 전례 없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도 쉽지 않은데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새로 개척한 중금리 시장에서도 위협받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로 내리기로 하면서 내년부터 수익성 급락은 불을 보듯 명확해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돌파구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앞으로 최고 금리가 20%대까지 추가로 하락하면 업 자체를 접어야 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고금리 인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신용대출의 비중은 전체 대출액의 약 30%로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분석한 올 1분기 '저축은행 금융통계현황'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 79곳이 취급한 전체 대출액 45조6247억원 중 신용대출액은 30% 정도인 13조5195조였다.

 특히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신용대출의 절반 이상은 내년도 최고금리인 24%를 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공시된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금리현황 및 금리대별 취급비중 자료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곳에서 각각 취급한 신용대출 중 금리 24%가 넘는 비중은 평균 60.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적절하게 관리해온 저축은행들은 어느정도 버텨나갈 여력이 되겠지만,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운영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세우고 새 수익원 창출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중금리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감소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 강화로 차츰 손실이 줄어들면서 수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위기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24%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든 버티겠지만 그 아래로 더 내려가면 어려워지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앞날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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