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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한 우물만 파는 전북을 누가 막으랴

등록 2017-10-29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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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전북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에게 붙잡히고 있다. 2017.05.03.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전북 현대에 2016시즌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33경기 연속 무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도 심판 매수로 인한 승점 삭감의 여파로 트로피를 놓쳤기 때문이다.

 2017시즌을 앞둔 전북의 목표는 분명했다. FC서울에 내준 트로피 탈환, 10년 만에 우승을 맛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연패, 여기에 토너먼트인 FA컵까지 모든 대회 정상 등극을 위해 땀을 흘렸다.

 다른 팀이 그랬다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었지만 전북이기에 주목할 만 했다. 전북의 스쿼드는 여전히 견고했다. 겨우내 레오나르도(알 자지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팀을 떠났지만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의 영입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전북의 목표는 뚜껑이 채 열리기도 전에 삐걱거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독립기구인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는 지난 1월 심판 매수건을 이유로 전북의 2017시즌 챔피언리그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시즌이 막 시작된 4월에는 FA컵 32강전에서 챌린지(2부리그) 소속의 부천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순식간에 2개의 목표가 사라지면서 이들에게 남은 대회는 K리그 클래식이 유일해졌다. 본의 아니게 힘을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100% 전력을 쏟는 전북에 적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 제주 유나이티드와 엎치락뒤치락 싸우던 전북은 5월27일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고 선두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눈길을 줄 곳이 없으니 힘겨운 여름도 거뜬했다. 최강희 감독은 풍부한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친 상대들을 연거푸 제압했다. 특히 베테랑이 많은 공격진에 경우 상황에 따라 에두-이동국-김신욱을 번갈아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대표팀 차출 공백을 메우는 일도 비교적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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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전북 이동국이 17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K리그 최초 70-70클럽에 가입한 뒤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동국은 1골 2도움 추가하며 K리그 역대 최초로 70골-70도움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mail protected]
전북은 7월16일 상주 상무전부터 8월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격차를 벌렸다. 8월19일 광주전을 시작으로 다시 3연승을 거둬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29일 안방인 전주성에서 제주를 3-0으로 꺾고 5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 종료까지 아직 두 경기가 남았지만 전북의 1위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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