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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갔던 할아버지와 손자가 화재현장서 15명 살렸다

등록 2017-12-22 17: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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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살린 할아버지 이상화(왼쪽)씨와 손자 재혁군. 2017.12.22.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21일 오후 3시53분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는 사우나실과 헬스장 등이 들어선 복합건축물에서 났다.

1층에서 시작한 불길이 시커먼 연기와 함께 위층으로 빠르게 올라오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탈출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이용객들을 대피하게 한 시민이 있다.

주인공은 할아버지 이상화(69)씨와 손자 재혁(15)군이다.

이들은 4층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불이 난 것을 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출입구를 통해 연기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1층과 2층 사이에서 멈췄다.

2층과 3층 사이에서 여성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자 할아버지와 손자는 바로 여성들을 바로 옆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했다.

사우나실에 있다가 옷을 미처 입지 못한 여성들이 머뭇거리자 등을 떠밀며 탈출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60대 여성이 주춤하면서 용기를 내지 못하자 이들은 아래로 내려가 이 여성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이렇게 할아버지와 손자가 살린 구조자는 15명에 이른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이 과정에서 목과 다리를 다쳐 현재 제천서울병원에 입원했다.

학군사관(ROTC) 출신의 할아버지 이씨는 특수훈련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을 지녔다.

봉양디지털고등학교 교장에서 퇴직한 교육자다.

재혁군은 대제중학교 3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이씨와 재혁군은 "유리창을 깨려고 화분을 던졌는데 끄떡도 하지 않았다"며 "탈출하지 못하고 3층으로 올라간 여성들이 걱정되고 피해가 너무 커 안타깝다"며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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