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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게이트' 사과에도...국내 소비자 집단소송 참여 봇물

등록 2017-12-30 13: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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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례적 공식사과...사용자 불만은 줄지않을 듯
"애플 사과 진정성 없어...법적조치 계속 준비할 것"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던 사실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배터리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례적인 애플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집단소송 참여 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을 통해 "우리는 구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성능을 관리하는 방법과 우리가 그 과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일부 고객은 애플이 실망을 시켰다고 느끼고 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오해라고 강조하면서 "아이폰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 환경을 악화하는 일은 절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플은 사과문과 함께 사용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내년도 대체 배터리 가격을 79 달러에서 29 달러로 인하해 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아이폰 사용자가 배터리의 상태를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코리아도 본사 결정에 따라 국내 이용자에게 배터리 교체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부터 아이폰6 이후 구형 아이폰에 대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금액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식사과에 나섰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집단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등지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미 각지 법원에서 모두 9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는 애플을 상대로 한 9999억9999만9000달러(약 1072조원) 규모의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집단 소송이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한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휘명도 참여 희망자를 모집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 소속 조기창 변호사는 "일단 애플에서 사과성명과 지원책이 소비자 불만에 조기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측면은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정성 있는 사과라기 보다는 지원책이 위법성 정도나 소비자 피해와 비교해보면 매우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의 사과와 무관하게 법적조치는 계속 준비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법적조치의 수단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의 집단소송 절차에 같이 참여하는 방법, 소비자보호원에 집단분쟁절차를 신청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단을 모집 중이다. 이날 기준 5만6000여명이 집단소송에 참여를 희망했다.

 법무법인 휘명 소속 박휘영 변호사는 "애플의 사과와 소송준비는 관련이 없다. 소송 내용이 기존 발생한 손해를 금전으로 배상하라는 취지"라며 "애플의 사과에는 배터리 교체를 지원해준다는 내용뿐이다. 기존 선택권을 침해 당한 부분을 어떻게 배상할지 언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애플 사과 이후 소송인단은 더 늘어나고 있다"며 "여러 절차를 고려해 소송 착수시기는 1월 중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휘명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송위임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1000여명의 카페 가입자가 소송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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