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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자회견]'보라색 옷에 인형까지'…기자들 지명 전쟁 치열

등록 2018-01-10 13:50:41   최종수정 2018-01-10 13: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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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10일 오전 2018 무술년 신년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피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들고 있다. 2018.0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전례 없던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자를 직접 지명하는 방식이다. 대통령께서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 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기자들의 양심을 믿는다."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안내처럼 각본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내외신 200여명 기자들은 질의권을 얻기 위해 일제히 손을 들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대통령과 눈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양 손 다 들거나 눈에 띄는 보라색 옷을 입은 기자도 있었다. 또 강원도민일보 기자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까지 준비해 연신 흔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자들의 치열한 참여 열기에 문 대통령은 멋쩍게 웃으며 누구를 지명해야 할 지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어렵게 대통령의 호명을 받은 기자들은 "지목해주셔서 감사하다", "보라색 옷을 입고 온 것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저랑 눈 마주친 것 맞죠, 대통령님" 라고 말하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선택받지 못한 기자들은 연신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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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01.10. [email protected]
   취재진이 많다 보니 대통령이 지명한 기자가 아닌 옆자리 기자가 일어나 질문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바로 옆자리, 아까 제가 그렇게 지목을 했는데. (질문한) 기자가 먼저 일어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워싱턴 포스트 소속 외신 기자는 질의권을 얻자 유창한 한국말로 "대통령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한 뒤 "지금부터 영어로 하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후 윤 수석은 "일부 기자들 가운데 양손을 드시거나 눈도 안 마주쳤는데 몸부터 일어나시거나 인형을 들고 온 분도 계셨다"며 "대통령 기자회견에 새로운 문화가 정착이 될 것 같다"며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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