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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15, 기업도 뛴다] 성화의 '꺼지지 않는 불꽃'…한화 기술력 응축

등록 2018-01-25 13: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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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백자를 닮은 유려한 외양, 비무장 지대의 철을 녹여 만든 상징성, 불꽃이 꺼지지 않게 섬세하게 보호하는 연소부의 우산형 구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의 찬사를 받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에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녹아 들어있다. 

 1932년 베를린올림픽부터 횃불로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고,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LPG로 바뀐 성화봉의 역사에서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스 올림포스 산 정상에서 채화돼 5대양 6대주를 거쳐 2월9일 개최지인 평창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서기까지 101일간 이어지는 릴레이 과정에서 단 한순간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든 건 한화그룹의 기술력이었다. 
 
 2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의 조직위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활용될 불꽃행사와 성화봉 등 250억원 상당을 후원한다.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이 세계중심에 서는 행사인 만큼, 우리도 적극 동참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한 김승연 회장이 평창올림픽 지원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할 불꽃행사는 D-500, D-365, D-100,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막식 등 33회에 걸쳐 이뤄진다. 올림픽의 대표 상징물인 성화봉도 9640개가 제공됐다. 

 한화가 만든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의 금빛 배지는 '하나된 열정'의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하단부의 캡은 DMZ 철조망을 녹여서 만들었으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평창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한화는 추위와 바람, 눈 등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했다. 성화봉은 영하 35도, 순간 풍속 35m/s에서 최소 15분 이상 불꽃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로, 바람이 불면 성화봉의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원 쪽으로 이동하게 돼 불꽃이 꺼지지 않는 원리다.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 등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특히 내부 버너 시스템은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한화는 성화봉 제작사로써, 성화봉송이 진행되는 101일 동안 13명의 성화불꽃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성화봉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불꽃이 꺼지는 비상상황 등을 대비해 항상 성화봉 곁을 지킨다.

 한화는 101명의 성화봉송단을 선발, '꺼지지 않는 불꽃'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전 한화이글스 투수, 한화이글스의 4번 타자 김태균,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민영 선수, 한화그룹에서 근무하는 천안함 전몰장병 유가족,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엔진 개발에 참여했던 한화테크윈 황해도 기술명장, 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기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오사마 아야드씨가 봉송주자로 선정됐다.

 한화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고 관람기회를 나누기 위해 1700여장의 관람권을 구입했다.

 한화는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과 저소득 청소년, 다문화가정, 장애인, 어르신 등 500명을 초청, 임직원과 1대 1 매칭해 관람을 지원한다. 경기가 늦은시간 치러지는 경우에는 한화리조트 숙박과 식사도 제공한다. 지난 4일에는 주한외국군 장교와 가족에게 300장의 티켓을 제공했다.

 한화그룹 공식 페이스북 '한화데이즈'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증정'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켓을 받은 고객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관람한 인증사진을 해시태그(#한화, #불꽃)와 함께 개인 SNS계정에 올리면 올림픽 기념품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새로운 광고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숨은 주인공, 응원에 나선 국민모두의 올림픽'이라는 컨셉이다. 스케이트 날을 정비하는 장비 전문가, 스키장 슬로프의 설질을 관리하는 스노우 메이커, 봅슬레이 경기를 분석하는 기록 분석관, 밤낮없이 성화봉송을 지원하는 한화불꽃지킴이 그리고 매 경기마다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국민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가는 모두가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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