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연희단거리패 내부자 폭로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 했다"

등록 2018-02-21 11:00:0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 전 감독을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지난 17일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성명을 내는 등 각종 연극 단체에서도 이 전 감독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8.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조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 겸 연출도 가세했다.

연희단거리패 내부에서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자가 직접 공개한 폭로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연출인 A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 나는 XXX"라는 서두와 함께 그간 연희단거리패에서 해당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정황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전 감독에 대한 성추문이 불거지기 시작할 초기 연희단거리패는 진행 중인 공연 취소를 염두하지 않았으나, 그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서울 명륜동 30 스튜디오의 '수업' 공연을 취소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로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 전 감독을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지난 17일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성명을 내는 등 각종 연극 단체에서도 이 전 감독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8.02.19.  [email protected]
이후 연희단거리패인 근거지인 부산가마골 극장에서 대책회의가 열렸고 특정 선배가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공연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서도 폭로가 이어지자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여졌다"고도 공개했다. 

이후 변호사에게 이 전 감독이 행한 일과 관련 받을 수 있는 형량에 대해 물었는데 "기가 막혔다"고 쓴 A씨는 "당일 저녁 사과문을 완성한 이윤택 선생님은 우리에게 혹은 저에게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예상 질문을 하라고 시켰고 난 차마 입을 땔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 전 감독을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지난 17일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성명을 내는 등 각종 연극 단체에서도 이 전 감독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8.02.19.  [email protected]
A씨는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면서 "2월13일 어린단원들과 선배단원들이 모였다. 극단 대표는 일방적으로 극단을 해체한다고 했다. 어린 후배들의 살 길도 마련하지 않은 채. 어제까지 벌어진 일들을 후배들에게 먼저 고발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9일부로 해체를 선언했지만, 그간 이 전 감독의 행태를 묵인한 공범이라며 진상 조사 등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희단거리패를 물적, 정신적으로 지원해온 연희단거리패 후원회도 해체됐다. 후원회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남아있는 후원금 반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