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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했다"…'미투' 확산에 한달새 성폭력 상담 1.6배↑

등록 2018-03-08 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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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연극·뮤지컬 일반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MeToo)운동을 지지하는 '연극뮤지컬관객 #WithYou 집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폭로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불을 지피면서 지난달 서울 지역 성폭력 상담이 전달보다 1.6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성긴급전화 1366 서울센터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한 달간 성폭력 상담 건수는 331건(내국인 329건·외국인 2건)이었다. 1월 213건보다 1.6배(118건)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성폭력 상담 건수가 300건을 넘은 건 통계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203건이었던 성폭력 상담 건수는 7월 278건까지 증가했다가 8월 254건, 9월 239건, 10월 183건, 11월 220건, 12월 278건 등으로 집계됐다.

 성폭력으로 분류되는 상담 내용은 강간, 준강간, 유사강간, 성추행, 성희롱, 스토킹, 사이버성폭력, 음란전화 등이다.

 이처럼 지난달 성폭력 상담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론 1월29일 안태근 전 검사장의 후배 검사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으로 퍼진 '미투 운동'이 꼽힌다.

 안 전 검사장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재직 당시인 2010년 후배 검사를 강제추행한 데 이어, 2015년 법무부 검찰국장 땐 사과를 요구한 후배 검사 인사 발령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후 각계각층 성범죄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에 나서면서 문학계, 연극계, 영화계, 방송계, 종교계, 학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를 포함해 정치계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 중앙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국 1366 센터 통계를 집계할 수 없지만 '미투' 운동 이후 상담 현장에서 증가폭이 뚜렷하게 보인다"며 "전체 성폭력 상담 건수는 물론 이웃·선배나 직장 상사 및 동료가 가해자인 경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은 긴급한 구조·보호·상담이 필요한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피해자에게 신고부터 수사·소송 진행 등을 돕는 상담 전화다. 국번 없이 '1366'을 누르면 중앙센터로, '지역 번호+1366'으로 전화하면 해당 지역센터로 연결된다. 운영 시간은 365일 24시간이다.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www.women1366.kr)을 통해서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상담 실시 및 무료법률지원사업 등 피해자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8일부터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열고 6월15일까지 100일간 한시 운영한다. 신고는 전화(02-735-7544)나 비공개 온라인 게시판(www.stop.or.kr),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기우편접수 등으로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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