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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 영변 새 원자로, 트럼프-김정은 회담 핵심 이슈될 것"

등록 2018-03-28 08: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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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핵원자로, 북미회담 실패시 군사행동 정당화 근거될 수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에 있는 핵시설을 확장하고 새 원자로를 시험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단순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핵무기를 만들 수있는 핵연료 시설의 폐기까지 이끌어내야만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정보분석기관 제인스 인텔리전스는 지난 16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 영변에 있는 경수로 실험원자로(ELWR)가 이르면 올해 말 어떤 경고도 없이 가동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2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원자로의 1차회로에서 나오는 불응축 가스를 배출하는 굴뚝으로부터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는 시험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제인스는 지적했다.

미 존스 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산하 '38 노스'도 지난 2월 영변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에서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증기가 배출되고 주변에 쌓인 눈이 녹은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원자로가 다시 가동되고 있으며 플루토늄 생산이 재개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NYT는 북한이 수년에 걸쳐 영변 핵단지를 확장해 현재 수백개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민간용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완공한 새 원자로를 이용해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 후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기술을 조만간 개발할 수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북한이 원자로를 사용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기술을 이미 습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만약 트럼프 정부의 주장대로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의 목적이  완전한 비핵화라면,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의 새로운 원자로가 핵심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시험 발사 동결에 합의해도,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 영변 핵시설에서 계속해서 핵무기 연료를 생산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이란과 핵협상을 벌였을 때에도 핵심적인 이슈였으며,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 때와 같은 방식으로 북한과 협상을 벌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NYT는 밝혔다.

특히 NYT는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하거나 단순히 지지부진해질 경우, 영변 원자로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의 일부분이 될 수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 2015년 3월 NYT 오피니언 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있는 것은 협상이나 제재가 아니라 물리적 파괴 뿐이란 주장을 제기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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