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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박원순 "광화문차로 지하화 철회 대규모 재정투자 때문"

등록 2018-04-10 15:35:14   최종수정 2018-04-10 15: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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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포럼 의견 존중 불구 역사성 훼손 문제 불거져

지상으로 차로 우회시킴으로서 사람중심 공간 유도

발표시점 선거와 무관…오래전부터 전문가 등과 깊이있게 논의

사회적 공론화과정 거칠 것…995억 예산 정부와 서울시가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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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광화문광장 차로를 전면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역사성이 훼손되고 재정이 대규모로 투자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서울시-문화재청 업무협약 및 기본계획안 발표' 행사에 참석, 이같이 밝힌 뒤 "(광화문광장 차로를 전면 지하화하라는) 광화문포럼의 의견을 존중하되 지상으로 차로를 우회시키는 방식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계획안에 관해 "마침내 시민 중심의 광화문 시대가 열린다"며 "차량 중심 공간이 사람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세부적인 부분은 공모과정을 거쳐서 훨씬 더 좋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장은 양적인 규모 면에서도 커진다. 지금의 3.7배로 늘어나므로 시민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은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동차로부터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활동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광장의 즐거움을 시민들이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 등과의 일문일답.

 -교통대책이 관건일 것 같다. 우회한다면 좁은 길로 우회하게 되는데 얼마나 확장공사를 해야 하고 어떻게 늘릴 것인지 궁금하다. 남은 절차는 무엇인가.

 "(고홍석)사직로와 율곡로를 6차선 도로로 축소하지만 간선도로 기능은 유지한다. 디귿자 모양이 돼 지체가 일부 생긴다. 녹색교통지역을 지정해 교통량을 일부 감축시키고 교차로 부분을 최소화해 교통량이 통과되게 하겠다. 시속 1㎞ 정도 저하가 예상된다. 큰 무리 없게 교통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청사 뒤쪽은 6차로가 확보된다. 일부 민간 사유건물 1개 동이 저촉되는데 도시계획으로 수용과 보상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왜 완전한 광장을 만들지 않았나. 왜 대사관 쪽으로 차로를 남길 수밖에 없었나.
 
 "(진희선)광화문포럼 제안한 내용은 좋은 안이다. 전면 보행하고 차는 지하로 가는 안인데 전문가들과 10개월간 연구하고 정부부처와 협의했다. 그렇게 하려면 지하를 발굴해야 한다. 대규모 지하 공사에 대한 시민 불편이 있다. 공사기간 6년 소요되더라. 또 3개 나팔구가 나온다. 그에 따른 경관 부분 문제가 있다. 그리고 재정이 5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했다. 포럼이 제안한 원칙은 존중하되 실현 가능한 안으로 우회안을 만들었다"

 -정부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관련 합의가 나왔나.

 "(진희선)광화문 광장의 보행중심 조성은 2016년부터 전문가와 논의했고 작년 5월에 시민의견이 발표됐다.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안을 마련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는 별개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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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이 3.7배 확장된다. [email protected]
-왜 차로를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내지 않았나.

 "(진희선)역사문화학자들과 논의했는데 여러 논의 결과 역사성과 보행중심성, 시민 이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현재처럼 KT 앞쪽으로 차로를 내는 게 적절하다는 중지를 모았다"

 -삼청동천 등 물길을 회복한다는 내용이 자료에 있는데 청계천과 연결한다는 말이냐. 또 미국 대사관은 용산으로 이전할 것인데.

 "(진희선)역사적으로 큰 2개 물길이 청계천으로 흘러간다. 다만 그대로 복원하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가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 미국 대사관이 이전할 것이지만 그걸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 역사성이나 시민 이용성 면에서 그쪽(미 대사관 쪽)에 도로가 개설되는 게 맞다고 중지를 모았다"

 -선거를 앞두고 왜 이 시점에 발표하나?
 
 "(박원순)선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래전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깊이 논의해왔다. 많은 전문가와 시민단체, 정부와 논의해왔다. 당연히 지금 발표하는 것이 맞다. 선거와는 전혀 관계없다"

 -앞으로 의견수렴 절차가 더 남았나.
 
 "(진희선)오늘 발표됐으니 사회적 공론화과정을 거칠 것이다. 지역주민이나 전문가와 더 논의해서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수렴해서 계획을 추진하겠다"

 -995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재원 마련은 어디서 하나. 정부부처와는 앞으로 어떤 협의가 남아있나.

 "(진희선)재원은 국가와 서울시가 각각 분담하도록 추진한다. 역사광장은 경복궁의 온전한 복원이 중요하므로 문화재청이 주관한다. 시민광장은 서울시가 주관한다. 중요하게 극복해야할 과제가 교통 부분이라서 교통 부분은 경찰청, 행안부, 기재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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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버스도 많고 시티투어버스도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옮기고 의견수렴을 어떻게 할 것인가. 광화문광장에서는 집회가 많이 이뤄지고 세월호 유가족도 있는데.

 "(고홍석)택시승차대나 관광버스 승차대는 세종대로 남쪽부분에 차선이 축소되는 차선에 설치하면 문제없다.

 (진희선) 역사광장에서는 역사성을 존중하는 행사가 이뤄지고 시민광장은 시민이 활동 발언하는 광장으로 꾸민다. 공원은 아니고 광장이다. 광장 역할을 하도록 충실히 조성하겠다.

 (박원순)광장이 양적인 규모 면에서 커진다. 지금의 3.7배로 늘어나므로 더욱 시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위기 때마다 시민이 나서서 일상의 민주주의가 약동하고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공연 등 활동이 많아질 것이다. 지금은 광화문광장이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동차로부터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활동이 가능하다고 본다. 자동차 차선은 6차선으로 줄어드니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광장의 즐거움을 시민들이 맛보게 될 것이다"

 -광화문광장 개조작업이 2009년에 있었는데 (2021년에 새 광장이 완공되면) 12년만에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시대상황이 변하긴 했지만 정부나 서울시 입장으로는 12년밖에 안됐는데 바꾸는 게 부담되지 않나.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진희선)현재 광장이 완공될 때도 많은 아쉬움을 가졌다. 중앙분리대처럼 돼있고 뙤약볕에 노출돼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고 차량이 앞뒤로 오가서 광장 기능을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경복궁 앞 역사복원 역시 미흡했다. 이후 시민이 광장을 이용하면서 전면 보행중심으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1700만 시민이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요구가 많이 늘어났다. 총체적으로 중지를 모아서 광화문광장 안을 마련했다"

 -새로운 광장 이름 어떻게 붙이나. 다른 이름 공모하나. 또 철도역사를 만든다고 하는데 GTX가 광화문에 설 계획이 원래 없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진희선)전문가와 시민의 중지를 모아서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으로 명명했는데 더 좋은 안이 있다면 조정할 수 있다. 사대문 안은 대중교통, 보행중심, 사람중심으로 간다는 철학 하에 지하철 신분당선이나 GTX를 정부와 협의해서 통과되게 추가 협의하겠다.

 (고홍석)GTX 노선의 경우 민자사업자에 2개 역사를 제안할 수 있게 돼있다. 지금은 광화문에 설 계획이 없는데 2개 역사를 (서울시가) 제안할 수 있으므로 광화문에 설 수 있게 협의해나갈 것이다. 신분당선 연장은 경제 타당성이 안 나와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비 절감 방안을 찾고 데이터 최신화로 자료를 보완하고 있다. 조만간 기재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할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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