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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진단]중소기업계 "여전히 힘들 듯…최저임금 영향 커"

등록 2018-05-27 08:00:00   최종수정 2018-06-04 0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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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윤다빈 기자= "최저임금이 가장 부담스럽죠. 영세한 기업들은 직원 내보내고 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인력을 좀 더 정리할 수밖에 없죠."

 중소기업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분위기에다 올해 불어닥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여파가 고용부담과 원가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에는 여전히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5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도 중소기업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소로 '인건비 상승'(57.5%)을 들면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최다 애로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은 채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유가나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보다는 이 같은 내부적인 요인이 중소기업에게는 더 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지난 25일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 하도 TV에서 '갑질 대한항공' 이렇게 말하니 우리 같은 다른 사용자들도 그런 분위기인 것으로 모는 느낌마저 든다"며 "근로자만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영세기업들은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니 그나마 1∼2명 채용하다가 아예 뽑지도 않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가장 부담스럽다. 최저임금 오른 것까지 맞추기에는 영업이익이 그만큼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의류 제조업체 대표 B씨도 "전체적으로 국내 경기가 안 좋다.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돈이 많이 안 돌아 장사하는 분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최저임금 인상이 소규모 업체에는 영향을 주고 있다. 갑자기 급여가 올라가게 되는데 4대보험이 적용되는 것만 해도 만만치가 않다"며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개성공단이 빨리 열렸으면 하는데 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지엠(GM) 납품업체 대표인 C씨는 "하반기 경기가 좋을 게 없다"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안 사니 경기가 좋지 않고 그러다보니 인력을 좀 정리하면서 정부 예산을 받아보면서 기회를 봐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 우리의 2∼3차 벤더가 최저임금이 오르니까 단가를 인상해달라고 한다"며 "문제는 그 단가 인상분을 우리도 지엠 등에 올려달라고 하면 거기서 일단 말문이 막혀 샌드위치처럼 낀 상황"이라고 전했다.

 C씨는 "물량은 없고, 단가 인상은 없다보니 지금 생산비용을 맞추려면 원가를 낮추지 않는 이상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10명 정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축자재 관련 제조업체 대표 D씨 역시 "중소기업 전반적으로 물가 인상 때문에 매출이 다 줄어든 상황인 만큼 경기는 계속 나쁠 것 같다"며 "결국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환율이나 유가 등의 여파보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슈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환율은 그동안 좀 움직이더니 요즘 수출 쪽에선 오히려 괜찮아지고 있고 크게 출렁이진 않을 것 같다"며 "유가 상승도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만큼 크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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