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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넘는 5G 통신장비 대전...中 화웨이, 삼성 넘을까?

등록 2018-06-10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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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이상으로 추정되는 5G 통신장비 시장...화웨이 '도전장' 내밀어

화웨이, 글로벌 통신장비 1위 등극...저렴한 가격 대비 성능 '우수'

보안문제는 걸림돌..."500대기업과 170여개국에서 사용...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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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15일로 다가오면서 통신장비 업체 선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가 주도해 왔다. 그 사이를 비집고 화웨이가 호시탐탐 틈새를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4G(LTE) 시절 처음 통신장비를 공급한 이래, 5G에서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이미 세계 시장에선 1위로 올라섰지만 국내에선 삼성이 주도하고 있어 두 회사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15일 주파수 경매에 이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장비 선정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통3사는 LTE 구축에 20조원을 투자한 바 있어, 5G는 최소 2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하고 있다. 이통3사는 통상 공급업체 간 가격경쟁을 위해 여러 곳과 계약을 맺는 관행에 따라 에릭슨과 노키아도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화웨이는 지난 LTE 구축 당시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하며 이통사와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화웨이는 다가오는 5G 시대를 대비하며 기술력을 확보하며 공략해왔다. 최근 화웨이는이통사를 상대로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화웨이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에릭슨·노키아를 제치고 1위 통신장비업체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28%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스웨덴 에릭손(27%), 핀란드 노키아(23%), 중국 ZTE(13%) 순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 비결은 기술력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특허 출원 기업 1위로 화웨이가 꼽혔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4024건의 특허를 신청해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가 5G 관련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보안 문제는 화웨이의 약점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 ZTE와 화웨이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등 제재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들어오면 해킹 가능성 등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서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설비 설치나 장비 인증과정에서 보안규정을 어기지 않는다면, 단순히 중국 업체란 이유만으로 승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제품과 솔루션은 현재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및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세계 선도적인 글로벌 ICT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해당 지역의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에서 공포된 수출 규제 조치를 따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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