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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민 가족 격리, 상상 못할 정도로 잔인"

등록 2018-06-30 03: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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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래피즈=AP/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전 퍼스트레이디가 4월 11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전 퍼스트레이디 오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클린턴은 10일 호주의 한 포럼에서 김정은의 구체적 행동 이전에 미국이 너무 양보해서는 안된다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2018.05.1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수용 정책에 대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부모와 어떻게 재회시키느냐는 나를 밤에 잠들지 못하게 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어놓아서는 안된다"며 "이민 논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민주주의적으로 입법 과정에서 일부를 주고 일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트럼프 대통령)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자신의 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협해 '사생결단'의 문제로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정치권의 강한 반발에 못이겨 가족 격리 정책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어떻게 부모와 자녀를 재회시킬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토안보부는 현재 재회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도 상당수의 부모와 자녀들은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계획과 관련, "아이들이 부모와 다시 만날 때까지" 진행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부는 아이들을 부모와 재회시키기 위해 하루 24시간 주 7일로 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르게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성향에 대해 경고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던 걱정 중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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