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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 위해 통 큰 결단한 이재용 부회장…배경은?

등록 2018-08-08 15: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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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기에 반도체도 도전 직면…미래 먹거리 확보 과제

글로벌 리더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작용한 듯 "신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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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투자 발표를 놓고 '투자 구걸' 논란도 일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8일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1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채용 확대와 투자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재계 안팎으로는 국내 경제 심리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분위기를 살릴 도화선이 될 지 주목한다.

투자계획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래 먹거리 확보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방점을 찍고 자체 투자계획을 준비했다.

투자계획을 보면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삼성은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AI는 반도체, 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인 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인재를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도 했다.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해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미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도 집중 지원한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물리, 수학 등 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AI, 5G, IoT,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로 지원을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로드맵은 삼성이 처한 대내외적인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가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산업은 과거보다 더 치열한 경쟁 국면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반도체굴기와 세계 보호무역 확산이 맞물려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주력인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산업 등에서도 경쟁 강도가 세져 신성장 동력을 찾아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부적으로는 최근의 경영 리스크를 뛰어넘어 신뢰가 두터운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재도약해야 한다는 판단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질적 성장 기반 위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혁신을 보여줄 때"라며 "국가경제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흔적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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