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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신축·재개관 주목받는 이유

등록 2018-10-29 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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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서 은평구 진관동으로 이전...지상 5층 규모

이명옥 관장 " 도심속 사색과 명상 가능한 전시할 것"

11월1일부터 28명 작가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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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이전 재개관한 사비나미술관 외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서울 안국동에서 16년만에 은평구 진관동으로 이전한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1738.86 m² 규모로 신축한 미술관은 삼각형 건물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오는 11월1일 재개관 기념전을 앞두고 29일 기자들에게 공개된 사비나미술관은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흰 벽돌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삼각형 형태 전시장은 열린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개방형 전시실로 천창과 벽면의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특징이다. 특히 북한산과 둘레길이 가까이에 있는 자연 친화적인 장소에 위치해 문화공간이자 힐링 공간으로 손색없다.

 이명옥 관장은 "삼각형 건물은 창의적, 역동성, 변화, 교류, 소통, 신성한 삼위일체를 상징한다"며 "개방성과 폐쇄성이 공존하는 건축물에는 융복합과 도전, 혁신을 지향하는 사비나미술관의 미션(mission)과 정체성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미술관 이름 '사비나'는 이 관장의 세례명이다. 

 은평구 첫 미술관으로, 사비나미술관은 '열린 문화공간'을 표방한다. 다양한 전시공간 및 야외공간을 마련했다.

 미술관 1층은 카페테리아, 2~3층 전시장, 4층 사무실 수장고에 이어 5층은 사비나플러스 타이틀을 달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한다. 실내와 실외가 연결된 개방형 공간으로 미술관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신진작가의 실험적인 전시 및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루프탑(명상의 방)도 마련, 북한산자락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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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애규_반가사유상에서_혼합토_백토화장_2011_사비나미술관 설치전경


 갤러리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한 사비나미술관의 행보는 국내미술계에서 이례적이다. 1996년 서울 인사동에서 사비나 갤러리로 문을 연 후 2002년 제1종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갤러리와 미술관은 태생부터 목적이 다르다. 갤러리(화랑)는 영리 기관이고, 미술관은 비영리기관이다. 쉽게 말해 갤러리는 그림을 파는 상업 전시장이고, 미술관은 그림을 팔수 없는 공공미술관이다.

 그래서 개인전 위주의 갤러리가 무료 관람이라면, 기획전이 열리는 미술관은 입장료가 있다. 미술관은 사회공헌 의미가 크다.

  미술시장 불황과 부침이 많은 화랑계에서 지속 가능한 전시로 유지하며 개관 22주년째 신축 미술관 건립과 확장 이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명옥 관장은 "사비나미술관은 도심 속에서 사색과 명상이 가능한 전시를 기획하겠다"며 "슬로건(slogan)을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로 정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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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운_0-1095_종이 위에 담채_75pcs_2016


  사비나미술관은 사립미술관중에서도 기획전을 잘하는 전시장으로 유명하다.  현대 미술을 다양하고 깊이 있는 시각과 타 분야와의 융복합 전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에서 조사한 '사립미술관보고서' 국내 우수미술관으로 3개 미술관 안에 선정 된 바 있다. 특히 한국 현대 미술을 다양하고 깊이 있는 시각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2017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 예술 전 분야를 통틀어 '셀피 - 나를 찍는 사람들'(2017.4.26. -8.20) 기획 전시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사색과 명상이 가능한 미술관을 표방하는 만큼 이번 재개관 첫 전시는 '예술가의 명상법'을 테마로 마음 챙김 전시를 연다.

 11월 1일부터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을 주제로 예술가들의 몰입과 사색의 방법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총 28명의 예술가들은 고유의 통찰력이나 직관력으로 세상의 이치를 해석하고 번역한다. 그 중심에는 자기자신이 존재한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지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뇌파와 생체인식센서,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작품으로 관객의 적극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은 "이번 재개관전은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2019년 1월 31일까지. 입장료 3곳 전시 통합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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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_SELVAGE_비디오_채찍_9min 27sec_2016_사비나미술관 설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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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비나미술관, 이길래 소나무

◇사비나미술관 재개관전 참여작가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총 28명)
 2층:김성호, 김윤수, 리즈닝미디어, 박선기, 배성미, 이일호, 이재삼, 임창민, 최병소, 한애규, 허윤희, 마이클 케나, 3층:강석호, 강운, 김기철, 김지수X김선명, 송영숙, 안창홍, 이정록, 이준, 정보영,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장 샤오타오, 제리 율스만, 조던매터, 허스크밋나븐,허수빈
▲Private Moon - 레오니드 티쉬코브(Leonid Tishkov):사비나플러스(5층)사진13점, 설치 1점 (총 14점)
▲AA프로젝트 (Art & Architecture) : 공간의 경계와 틈(사비나미술관 전관, 상설전시)
-시각: 김범수, 김승영, 박기진, 베른트 할프헤르, 양대원,이길래,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 8인(팀)
-건축 : 이상림(공간건축대표), 이충헌(건축가),남석우(건축가), 전혜원(건축가), 강은경(건축가) 5인 /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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