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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팀킴' 반박문(전문)

등록 2018-11-15 12:46:39   최종수정 2018-11-15 13: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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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대표팀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팀 킴' 선수 5명이 15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지도부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래는 팀킴 반박문

안녕하세요. 컬링 선수 김선영입니다.

먼저 저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가족 스포츠는 서로를 존중하고 충분히 소통하고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가족이라 칭하는 틀 안에서 억압, 폭언, 부당함, 부조리에 불안해 했고, 무력감과 좌절감 속에 힘겨울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이상 팀 킴은 존재할 수 없고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내어 대한체육회, 경상북도, 경북체육회, 의성군에 호소문을 낸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감독단에서 반박한 내용을 보면 저희들의 호소문이 전부 거짓인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왜 호소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시는 감독단의 반박에 대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저희가 왜 이자리까지 오게 됐는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기 위해 이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장 감독께서 반박한 내용 중에서는 어린이집 행사 사전 동의 받았다는 주장은 일방적인 통보를 사전에 협의한 것처럼 말했습니다. 장 감독이 유치원 행사 관련해서 말씀하신 5월 3일에는 선수들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5월 중순경, 선수들이 어떤일인지 김 갇목께 물어보았으나, 김 감독은 장 감독 개인적인 일이라 자기는 모른다고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하루전날은 5월24일 밤 11시51분 운동회 일정표를 뒤늦게 보냈지만 아들 운동회이니 못가겠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장 감독은 김은정 선수 본인이 성화봉송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조직위에 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은정 선수는 패럴림픽 성화봉송과 관련해 아무런 내용도 들은 적이 없고, 성화봉송 행사일을 앞두고 행사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장 감독에게 받았습니다. 패럴림픽 행사장 조직위 관계자분께서 은정 선수 섭외가 너무 힘들었었고, 안오시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많았다는 상황을 듣고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행사 이후 김 감독은 김경두 교수의 배려와 노력으로 김은정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만들었다고 기자에게 인터뷰했습니다.

선수를 동의하에 통장을 개설했다고 장 감독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2015년 상금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에게 통보만 했습니다. 사전에 김 교수 명의로 진행할 것이라는 것은 언급해 준 것이 없었고 선수에게 동의를 요구한 적도 없었습니다.

2018년 7월에 장 감독이 직접 작성한 지출내역서에 장비구입내역이라 말씀하시며 서명하라 하셨습니다. 장 감독이 상금통장 사용의 증거로 기자님들께 제시한 내역서는, 전체적인 상금의 사용내역이 아닌 장비구입 내역과 소정의 교통비, 식비입니다. 세부적인 사용 내역에 대해 장 감독이 일방적인 통보만 했을 뿐, 그 어떤 사전 동의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통장사본, 영수증, 잔액 현황과 세부 사용 내역이 밝혀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행사 및 기금, 포상금 관련 주최 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한 격려금은 선수 개인계좌로 모두 입금되었으나 팀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의 행방은 알 수 없습니다. 장 감독이 증거로 배포한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 뿐 그 후로 언제, 얼만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서 언급이 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호소문 이외에도 올림픽 이후 저희에게 온 팬분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어진 채로 받았습니다. 팀으로 선물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개인에게 온 선물들과 편지를 다 뜯어서 먼저 감독님이 확인하시고 선수들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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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올림픽 준비 과정과 기간을 포함해 약 3년 동안 선수들과 함께한 외국인 코치 피터 갤런트가 제3자의 입장에서 당시 팀 상황을 말한 입장문을 첨부했으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독단에서는 저희의 호소문의 많은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복을 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훈련, 팀 사유화, 인권에 대해 아무런 말씀이 없으십니다. 저희 선수 선수들은 현재까지 언론에 나온 문제들보다 최초에 저희가 호소문에서 밝혔던 팀 사유화, 인권, 훈련 부분이 더 세세히 밝혀지고 근본적인 원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저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용기를 붇돋아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요청 드리는 사항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저희가 호소문을 작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호소문에서 밝혔듯이 저희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는 더 이상 운동을 함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에서 더 철저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둘째, 컬링을 계속하려면 훈련장이 있어야 합니다. 의성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완벽하게 분리되길 바랍니다.

셋째, 저희 팀을 제대로 훈련시켜주고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합니다. 컬링 선수로서 운동을 계속하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저희 선수들도 감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저희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팀킴을 잊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후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희의 호소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 감독이 공개한 내역서에 대해 2015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 시까지 상금 입출금에 대해서는 선수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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