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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TV·인터넷 두절"…KT가입자, 재난문자도 '복불복'

등록 2018-11-26 18: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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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문자, 기지국서 방송 형태로 동시에 발송

통신사에 문제 생기면 해당 고객들은 못받아

일부 가입자 인접 기지국 통해 재난문자 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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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대형화재 서대문구 충정로 3차 KT건물 지하 통신구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12시6분 스마트폰에 안전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이후 통신 장애를 알리는 문자는 세 차례 더 발송됐다. 이날 오후 4시55분 마지막으로 발송된 문자에는 '서대문 KT 통신구 화재 관련, 휴대전화 복구는 금일 중 70%,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 결제 복구는 1~2일 소요예정'이라는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작 서울 중구,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등 KT 가입자들은 재난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KT의 이동전화는 물론 초고속인터넷, IP TV, 인터넷전화 등이 불통이 되며 재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햇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행 재난 문자의 수신에서 차이가 생긴 것은 재난 문자가 메시지 전송 방식이 아닌 방송 형태로 문자를 전송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기지국을 이용해 라디오 전파를 쏘는 것처럼 다수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긴급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KT 아현지사 화재처럼 통신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가입자들이 재난 문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가입자에 한해서만 기지국을 벗어나거나 다른 지점으로 옮기면서 인접 기지국을 통해 재난 문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회선이 단계적으로 소실되며 시간차가 발생해 재난 문자를 받은 경우도 일부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사고 지점에서 연결된 회선이 순차적으로 타들어가며 시간차로 인해서 재난 문자를 받았을 수 있다"며 "4개구에 인접해 있는 경우 신호를 강하고 멀리 내보내는 기지국의 영향으로 일부 재난문자를 받은 고객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 재난 문자 수신에 대한 불만은 지진이나 폭염,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도 계속 거론되는 문제다. SMS나 MMS 방식의 문자는 통신사 서버를 거치므로 휴대폰에 전달될 때까지 끊임 없이 신호를 보내는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꺼져 있거나 지하,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에도 재난문자가 수신이 안 됐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문자방송(CBS·Cell Broadcasting Service) 송출 승인권한을 17개 광역지자체에 이양했다. 이로 인해 지자체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재난 발생 시 사고 개요와 행동요령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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