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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집창촌, 구청 통보 이주 날짜 넘겨 영업하다 참변

등록 2018-12-22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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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2지구, 지난해 12월27일 관리 처분 결정

11월30일 이주 완료 기간이었지만 18세대 남아

상인회장 "하루라도 더 영업하고 싶어 버틴 것"

"화재 난 업소는 12월31일까지 비워주기로 해"

"재건축 위해 내년 2~3월 철거 예정이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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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최지윤 기자 = 22일 화재로 사망자와 중상자들이 나온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은 구청에서 통보한 이주 날짜를 넘겨 영업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화재가 발생한 천호2지구는 2017년 12월27일 관리 처분 결정이 났고, 지난달 30일까지가 이주완료 기간이었다"면서 "총 223세대가 대상인데 18세대가 아직 이주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영업을 이어 간 이유는 떠난 뒤 바로 생계를 이어갈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차성 천호동 집장촌 상인회장은 "나가라는 날짜가 지난 것은 맞다. 다만 영업하는 곳들은 하루라도 더 영업을 하고 싶으니 버틴 것"이라며 "구청이 언제까지 연장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재건축 조합에서는 25일까지 이주를 완료하라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25일이 철거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잘못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동2지구 내에 거주 중인 김모(57)씨는 "여기는 다 사창가 골목"이라며 "화재가 난 업소는 오는 31일까지 비워주기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 재건축에 정통한 ㅊ부동산 업주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 많아서 재건축이 결정됐다"며 "꼭 집장촌 때문은 아니더라도 지저분하고 주민들 불만이 많아서 이번에 개발 정리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창가가 몰려 있는 1, 2, 3 구역 중 화재가 난 2구역은 95%가 나가기로 예정돼 있고 내년 2월이나 3월에 철거 예정"이라며 "1구역은 그 다음인 4~5월, 3구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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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4분 천호동의 2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20분 뒤인 11시24분께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건물 2층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 6명 중 박모(50)씨가 숨졌다. 1명은 현장에서 빠져나왔고 3명이 생명이 위독할 만큼 중상을 입었다. 크게 다치지 않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머물던 2층은 여성들 합숙소처럼 운영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망한 박씨는 해당 업소 사장"이라며 "불이 났다고 계속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결국 본인이 못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강동경찰서는 총 40명 규모의 전담팀(형사 4개팀, 지능 1개팀, 여성청소년수사팀 1개팀, 피해자보호팀 등)을 꾸려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건축법 위반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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