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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5·18 폄훼 비판 "굉장히 잘못된 처신"

등록 2019-02-13 1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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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의 아직 이르다"

국민 정서 고려해 충분히 발효·숙성될 때 논의해야"

"황교안은 이념형 지도자, 중도층에 호소력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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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보이콧을 철회하고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확정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3일 자당 일부 의원의 5·18 폄훼 발언과 관련해선 "특정지역의 당세가 약하다고 해서 그 지역의 집단적인 정서를 무시하고 짓밟는 언동을 한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선 굉장히 잘못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5·18 민주화운동 의미를 격하시키고 그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하는 망언소동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차원의 징계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와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가 거기에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런 이미지를 가진 분이 전국을 돌면서 경선레이스를 한다는 것이 아마 우리 당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굉장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관리할 책임자를 뽑는 대표 선거"라며 "이번에 당선되는 분의 브랜드 이미지가 그 당 이미지를 좌우한다. 과연 중도층에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이냐, 이 점을 생각해 볼 때 이념형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굉장히 이념형 지도자 유형"이라며 "특히 황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이시지 않느냐. 김 후보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로 불리우는 데서 늘 함께 했던 그런 이미지가 강인하게 각인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란에 대해서는 "일단 사면 복권이 되려면 재판이 확정이 돼야 하는데 아직 대법원에 올라가지도 않은 상태"라며 "아직 논의하기가 이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진영에서 제기하는 사면 요구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교도소에 넣어놓은 나라가 역사적으로도 드물고 유일하지 않느냐. 그런 상황이 장기화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들"이라며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서 이런 논의가 국민 속에서 충분히 발효되고 숙성될 때 비로소 신중하게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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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선관위원장 주최 후보자 간담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후보, 박관용 선관위원장, 오세훈 후보.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못 채울 것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녹음된 걸 확인을 한 번 해 보라. (문맥이) 많이 다르다"며 "'지금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못 채울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라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태우·신재민 사건,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김경수 지사 실형 등을 열거하며 "임기가 3분의 1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대형 스캔들이 연이어서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사건이 그 전 사건을 덮는 형태로 지나가고 있다"며 "특히 김 지사 사건의 경우에는 대통령께서도 당연히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합리적 추론인데 그 수사가 이뤄지게 되면 어떤 국민적 정서가 생겨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완전히 성역에 있다는 관점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면 안 된다"며 "그런 관점에서 간단히 한 줄로 짧은 시간에 표현하다 보니까 그런 표현이 나왔는데 그걸 또 단정적으로 표현하니까 더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전대 보이콧을 함께 한 후보들에게 지지를 요청한 사실도 언급하면서 "간곡하게 지지를 호소드린 건 사실이지만 고민해보겠다는 정도의 반응은 몇 분으로부터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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