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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선]웃다가 당황하다 탄식…천국과 지옥 오간 한국당

등록 2019-04-04 01: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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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통영고성서 압승, 창원성산서 석패

긴장→화색→당혹→아쉬움…반전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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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4.3보궐선거에서 경남 통영고성에서 당선된 정점식 후보의 사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윤해리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접전 끝에 1승1패를 거둔 자유한국당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았다.

정장 차림을 한 황교안 대표는 의원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상황실로 들어섰으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여실히 묻어났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미소를 띤 채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물을 연신 마시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개표 초반, 정점식 통영고성 후보와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도부는 밝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내 방송 화면을 주시하며 긴장된 표정을 짓던 지도부는 정점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소식에 마음을 놓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개표 중반 이후 격전지로 꼽히는 '창원 성산' 개표 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을 보이자 상황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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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4.3보궐선거 개표방송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2019.04.03. [email protected]
조심스럽게 창원 성산 승리에 기대감을 드러내던 당 상황실은 오후 10시50분께 창원 성산 개표에서 1위를 달리던 강기윤 후보와 여영국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개표 보도에 집중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표정에 당혹감이 어렸다.

오후 11시께 '접전'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의원들의 말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100%까지 봐야겠다"라며 허탈한 듯 웃기도 했다.

정의당이 승기를 잡은 듯한 상황에 분위기는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의원들은 연신 휴대폰과 TV를 번갈아 보며 개표 상황에 눈을 떼지 못했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0.5%p 차이로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후보를 따라잡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고 결국 역전패가 확인되자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1승 1패로 개표 상황이 마무리된 뒤 한국당은 박수를 치고 악수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황교안 대표는 "잘했다"며 의원들을 격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진짜 아쉽다" "너무 아쉽다"고 연신 깊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으로 이겼고 또 다른 한 선거구에서는 매우 어렵다고 한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라며 "국민들께서 지금 이 정부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하신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당에 무너져가는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하라는 숙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 뜻을 잘 받들어서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힘을 모아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창원 성산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다. 그나마 선전해 국민들 민심을 알게 된 선거였다"라며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며 이 정도로 선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서 국민들 마음을 더 잘 읽는 한국당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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